편의점 소맥값 오늘(6일)부터 인상작년 두부·과자 이어 계란·채소··콩나물 등 서민 먹거리 급등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한 한 소비자가 달걀 코너 앞에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밥상물가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최근 더욱 급등하는 추세로 가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등 소매점에선 이날부터 빈병보증금 인상분을 적용해 맥주와 소주 가격을 각각 100원 가량 올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출고가 인상으로 소주와 맥주 가격을 올린 이후 또 다시 주류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식탁에 자주 올라가는 주재료들의 가격도 폭등세다. 고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은 한달새 50% 이상 급등해 한판(30개, 특란)에 1만원에 근접했고 콩나물 가격도 지난달 30일부터 15%나 뛰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등으로 작황이 부진한 채소는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값을 치러야 밥상에 올릴 수 있다. 식용류도 대두(콩) 원산지인 남아메리카 국가 홍수로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최근 7~9% 가격이 인상됐다.
(이미지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초 두부를 시작으로 과자와 아이스크림, 콜라 등 식품값 인상에 이어 최근에는 라면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년간 가격인상을 단행한 식품과 외식업체는 총 18곳으로 품목은 27개, 제품은 100여개 넘는다. 밥상에 자주 오르던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않은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식재료값 인상으로 이들을 원료로 한 외식메뉴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등 국정공백으로 인해 어수선한 틈을 타 기업들이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2011년 연간 4%까지 오르면서 정점을 찍은 이후부터 상승폭이 둔화됐다. 당시 정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가를 잡기위해 알뜰주유소 등 초강력 대책으로 맞대응한데다, 유럽발 경제위기 이후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산품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2년 2.2%로 급락한 뒤 2013년과 2014년 1.3%, 2015년 0.7%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로 다시 반등했다.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우리 경제에는 소비자물가 상승이 경기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최순실 태로 '소비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잇따른 생필품 가격 인상은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스태그플래이션(저성장ㆍ고물가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1%대의 저물가 속에서도 신선식품과 농축산물 가격은 각각 6.5%와 3.8% 뛰었다. 그 결과,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기준 94.2로 7년8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IMF 당시 지표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수준에 그치는 정도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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