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보험사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장기간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들은 대부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가 높아질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보험사의 투자수익률 개선 등 자산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는 고객과 보험상품 계약시 약속한 예정이율(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때까지 보험료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받아 장기적으로 운영한다. 하지만 초저금리가 지속된 최근 지급해야 할 보험료보다 자산운용 수익이 낮아 역마진에 대한 공포가 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수익률 상승에 대한 여력이 생길 수 있게 돼 이같은 공포감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게 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급격히 오르지 않고 천천히 오른다면 자산운용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과 맞물린 최근 한달새 보험사 주가가 10%대 정도 오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단 미국 금리 인상 후 자본적정성 지표인 위험기준자기자본비율(RBC비율)의 하락은 유의해야 할 점이다. 초저금리의 장기화로 채권수익이 줄어들자 적지 않은 국내 보험사들이 건전성 지표의 유지를 위해 보유 채권의 회계상 분류를 ‘만기보유증권’에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변경한 상태다. 채권을 매도가능으로 분류하면 금리하락으로 높아진 채권값 덕에 장부상 평가이익이 늘어 RBC 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른다면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증권의 장부상 평가이익이 줄게 돼 RBC 비율 하락도 불가피해진다.조재린 보험연구원 실장은 "장기적으론 보험사에게 금리상승이 분명 호재지만 RBC 비율 산정에는 다소 불리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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