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 곳간 3조弗 붕괴 '눈앞'…해외송금 강화 '자본 유출' 옥죄기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위안화 약세 후폭풍으로 외환보유액 3조달러 붕괴 초읽기에 돌입했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겉으로는 느긋한 모습이지만 위안화 약세에 따른 추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조처를 내놓고 있어 불안한 속내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510억달러(약 3540조원)로 전월 대비 2.2%(691억달러) 감소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2011년 3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자본 유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위안화 추가 절하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 썼다"면서 "최근 달러화가 강세였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달러지수는 3.1% 상승했다.시장에서는 위안화 추가 약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해 중국 정부의 딜레마는 깊어지고 있다.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투자연구실 주임은 "최근 위안화 자금 유출에 주목해야 한다"며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9~7.0위안을 오르내리다 내년에는 7위안을 돌파해 7.2~7.4위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당국은 기업의 해외 송금 절차를 까다롭게 해 승인을 늦추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 유출 차단에 나섰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달 28일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에 대한 국외 송금 승인 절차를 강화했다. 500만달러 이상 해외 송금 시 당국의 승인을 받으라고 20개 시중은행에 지시한 것. 기존에는 5000만달러 이상만 승인 대상이었다.상하이 소재 한 외국 기업은 배당금 지급을 위한 수백만위안의 자금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급작스러운 조치가 외국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송금이 깐깐해진 것은 물론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금 수입 제한 조치까지 내렸지만 자본 유출은 눈덩이처럼 부풀고 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가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에서 257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위안화가 순유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1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내년 1월1일 갱신되는 개인의 연간 5만달러 환전 쿼터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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