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새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구매계약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라고 밝혔다.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트럼프 타워로 들어서면서도 기자들에게 "나는 보잉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바라지만 그렇게까지 아니다"며 쐐기를 박았다.새 '에어포스 원' 구매 계약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주도로 이뤄졌다. 현재의 에어포스 원 기종은 747-200기종을 바탕으로 개조한 것으로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됐다. 하지만 너무 노후됐다는 지적에 따라 미 공군은 지난 1월 보잉과 최신 747-8기종으로 교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은 새로 주문 받은 에어포스 원을 오는 2018년 이후 공급할 예정이었다.트럼프의 계약 파기 발표에 직격탄을 맞은 보잉은 현재 확정된 계약 규모는 1억7000만달러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또 "우리는 납세자들 입장에서 최상의 가격에, 최고의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군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보잉의 주가는 트럼프의 트위터 직전 주당 152.16달러였다가 직후 1.6%나 빠졌다. 하지만 보잉의 해명이후 투자심리가 진정되면서 이날 152.24달러로 마감했다. 계약의 당사자이기도 한 백악관도 당혹감을 드러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의 40억달러 주장을 겨냥해 "언급된 일부 수치는 보잉과 국방부 간의 계약서 내용을 반영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갑작스럽게 전용기 가격 거품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결국 가격 인하와 함께 미국 기업들에 대한 '군기 잡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직후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외 공장은 물론 외국에 쌓아두고 있는 자금을 미국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앞두고 기선제압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트럼프가 다음 주 자신의 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온 IT(정보통신) 업계 거물급 최고경영자 들과 회동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팀 쿡(애플)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순다르 피차이(구글) 등의 참석 여부도 관심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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