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연간 9800대의 굴삭기를 생산하는 인천공장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통합 작업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6800대로 줄였다. 모듈화 설계 등 공장 자체를 재설계해 공정수와 표준 작업시간도 20% 이상 줄였다.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마무리단계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현지공장을 하나로 통합해 생산능력을 추가로 줄였다. 중국 옌타이 내에 있던 2개의 공장 중 휠로더(차륜식의 짐 싣는 기계)공장 가동을 멈추고 생산시설 일부를 굴삭기 공장으로 이전ㆍ통합한 것. 이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1만6376대에서 1만2400대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굴삭기 생산라인 3개 중 1개 라인의 생산을 중단해 생산능력을 연간 3만2000대에서 1만대 후반으로 줄인 바 있다. 2013년에는 쑤저우 지역에 지은 소형 굴삭기 공장을 부품물류창고로 전환해 생산량 축소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벨기에 굴삭기 공장도 2014년 8월 폐쇄했고 브라질 공장도 지난해 12월 생산을 중단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건설장비 전시회(Intermat 2015)에 선보인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생산량 감축 작업을 얼추 마무리지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남은 마지막 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올 3분기까지 건설기계부문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지난해 1785억원에 크게 못미친다. 다만 수요산업인 중국 내 건설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9월까지 중국에선 총 3417대의 건설장비를 팔았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도 호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3월 미국에서 열리는 건설중장비 전시회 '콘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판매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실적도 자연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