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계기돼야'…경제수장 출신 원로들 조언

(맨 앞줄 왼쪽부터)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진념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두 번째 줄 왼쪽부터) 고승철 나남출판사 사장, 조상호 나남출판사 회장, 오종남 전 IMF 이사, 진동수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안병우 전 국무조정실장, 이계민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김준경 KDI 원장, (마지막 줄) 김주훈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br />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한 경제관료 출신 원로들이 현 정국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육성으로 듣는 경제기적 편찬위원회'는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원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리안 미러클 4: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어' 발간보고회를 가졌다. 강 전 장관은 소회에서 "당시 구제금융 시점부터 2001년 외환위기 종료까지 경제정책의 중심에서 고생하신 분들이 책자 발간을 위해 나서주셨다"고 치사한 뒤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며, 87년 체계와 국가 거버넌스를 바꾸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경제가 정치에 즉각적 영향을 받지는 않는 만큼 정치적 혼돈에서 나오는 불확실성을 제거하면 경제발전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이를 극복하는데 가장 큰 자산은 신뢰이며, 차분히 실적을 쌓아가며 평가 받을 때에 비로소 이를 얻을 수 있다"면서 "대외적으로 내셔널리즘이 만연하고 국내적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중심을 잘 잡고 단순히 소비투자 진작 같은 경기 대응보다는 새로운 이념의 설정, 그에 따른 구조조정과 기술 도입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한 나라의 위기관리나 국가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당초 기대한 대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되 이에 대해 필요하다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진념 전 경제부총리는 "외환위기 이후 20년이 됐는데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맞아 함께 일했던 이들의 기억을 육성으로 남기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당시 이규성 장관을 중심으로 한 팀워크'와 '공직자들의 소신과 열정'을 꼽았다.진 전 부총리는 "금모으기 운동 같이 국민들이 동참했던 애정이 있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나라를 지키는 것은 공직인 만큼 이들의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보고회에는 이들 외에 안병우 전 국무조정실장,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준경 KDI 원장, 김주훈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유 부총리는 "내년은 외환위기를 겪은 지 20년이 되는 해로 대내외 불확실성과 구조적 문제 속에서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시험대에 서는 기분"이라며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해온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후배 공직자 및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김 원장은 "구조조정과 개혁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는 쉽지 않다"면서 "원로들의 증언을 통해 외환위기 당시 4대 구조개혁을 어떻게 실천했는가를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나왔다"고 평가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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