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500인 이상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2곳 중 1곳은 여성고용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3년 연속 여성고용 실적이 저조한 기업의 명단을 내년 2월에 처음으로 공개할 방침이다.고용노동부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가운데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 2040곳(공공기관 322개사, 민간 1718개사)을 조사한 결과 여성 고용 기준에 미달한 사업장이 52.5%인 1070곳이었다고 22일 밝혔다. 공공기관은 52.2%, 민간기업은 52.5%가 각각 고용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규모별로는 1000명 이상 사업장의 48.6%인 401개사, 1000명 미만 사업장의 55.1%인 669개사다.이는 고용부가 2006년 도입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여성근로자와 관리자 비율이 동종업종 평균의 7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시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다.고용부는 올해 여성고용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업장 107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인사제도 및 고용문화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시행계획서를 작성하게끔 하고, 이를 점검할 예정이다.특히 2014~2016년 3년 연속으로 여성고용 실적이 저조하고 개선의지가 낮은 사업장의 명단을 내년 2월 최초로 공표하기로 했다. 이는 여성고용 기준에 미달한 기업들에게 개선의지를 촉구하고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여성고용 지표는 각종 정책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여성고용률은 55.6%로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2.6%)에 훨씬 못미친다. 미국 67.2%, 독일 72.4%, 일본 65%보다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낮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AA 대상인 2040개사 사업장의 평균 여성근로자 비율은 37.79%, 평균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09%로 파악됐다. 1년 전보다 여성근로자는 0.38%포인트, 여성 관리자는 0.72%포인트 늘었다.1000인 이상 기업의 여성고용률과 여성관리자율은 각각 38.74%, 21.08%로 1000인 미만(37.15%·19.41%) 대비 높았다. 또 공공기관(37.31%)보다 민간기업(37.88%)에서 여성고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AA 제도와 내년 초 최초로 실시되는 명단공표 제도를 활용해 '여성들이 버틸 수 있는' 기업문화와 고용환경을 빠르게 확산,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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