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발행·부동산계약 영역 확장…경우의 수 따져 투자 자산 늘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세계 자금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블록체인은 화폐 뿐 아니라 소유권 등을 증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더욱 발전할 겁니다."유영석 코빗 대표는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경제 금융IT포럼'에서 '블록체인이 시사하는 화폐와 자산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블록체인은 거래 정보가 금융회사의 중앙 서버에 집중적으로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 내 모든 컴퓨터에 내용을 분산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유 대표가 운영하는 코빗은 원화거래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업이다.유 대표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에서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하고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며 보안성을 강조했다. 이어 "은행들이 DB를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 과정에서의 금융 처리 비용이나 시간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현재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은 거래가 처리되기까지 1~2일 소요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유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블록체인이 화폐의 역할 뿐 아니라 주식 발행, 부동산 계약 등 소유권을 기록하는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산에 함수를 적용해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투자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s) 방식도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유 대표는 "다음달 비가 오면 농부에게 1000만원을 투자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보험사에 돈을 보내라는 식의 함수를 자산에 걸 수 있다"며 "이러한 자금 이동도 블록체인에서는 중개 수수료 등을 크게 내지않고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유 대표는 "물물교환에서 시작한 화폐가 꾸준히 진화해 현재의 디지털 화폐까지 도달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진화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금융상품도 블록체인에 적합한 형태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7년이 되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블록체인에 담길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다만 유 대표는 블록체인이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남은 과제로 저장 방식 개발과 처리 속도 향상 등을 꼽았다. 그는 "모든 거래 기록을 저장하다보니 용량이 커 DB를 조각으로 나눠서 보관하는 등의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처리 속도도 지금은 초당 거래건수가 제한돼 있지만 전체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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