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는 2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했다.이로써 임 내정자는 5년 만에 친정인 기재부로 복귀하게 됐다. 2011년 국무총리실장에 이어 농협금융지주회장과 금융위원장을 거치면서 경제정책과 금융개혁을 주도해왔다.하지만 이번 경제부총리 역할은 과거 거쳐 왔던 그 어떤 자리보다 그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경제정책에도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해 혼란이 컸던 상황이다.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매주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대응을 해왔지만, 일부에서 리더십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임 경제부총리 내정자 주도 하에 적극적인 위기대응을 주문하는 이유다.당장 조선·해운 등 국가 핵심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멈춰진 경제성장을 다시 뛰게 할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야하는 과제가 시급하다.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육박하고 있는 국가부채도 해결해야할 난제다. 재정투입을 늘리며 성장을 지속해왔던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급속한 고령화와 복지 수요 확대를 대비해 재정을 건실하게 만들어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임 내정자는 2일 열린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서도 가계부채 관리 의지를 밝혔다. 임 내정자는 "금리 인상 시 핵심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가계부채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며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위험요인인 가계·기업 부채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심의가 사실상 중단된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서 주도적인 리더십도 요구된다. '여소야대' 속에서 예산안 심의가 '최순실 청문회'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임 심의가 법정시한인 12월2일을 넘어서며 늑장, 졸속 처리가 우려되는 만큼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설득에 나서야 한다.임 내정자는 1959년 보성에서 태어나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오리건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3학년 시절이던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 금융·경제정책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2011년 국무총리실장에 이어 2013년 6월부터 농협금융지주회장을 맡았으며, 2015년 2월부터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기재부에서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선정될 정도로 직원의 신뢰를 받았었다.[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프로필]▲1959년 보성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학·오리건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합격(24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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