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 1천원 마저 붕괴됐던 닭값 급등세…일시적 요인

올해 여름 폭염 여파로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도계 시기 늦춰지면서 일시적으로 공급량 부족

생닭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하락세를 보였던 닭고기 값이 출렁이고 있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로 어린 닭들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영향이 소비자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닭값 하락을 예측했던 정부는 일시적인 요인이 해소되면 올해 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26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24일 현재 닭고기 도계 (1kg) 가격은 전년대비 25.2% 올랐다. 이는 전월 대비 13.0%, 전주 대비 11.4% 오른 수치다. 닭고기 값은 지난 3년간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산지 닭 가격이 1㎏당 1000원마저 붕괴되는 등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폭염에 의한 집단 폐사가 속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26일 거래된 닭고기 도계(1kg) 값은 560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상승했다. 산지가격도 올랐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10월1~21일) 육계 1kg당 산지가격은 2100~2200원 선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말(9월26~30일) 거래가격인 1700~1900원대보다 최대 22% 오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도계 소비자와 산지의 가격차가 커지는 이유에 대해 폭염의 여파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관계자는 "최근 닭고기값 상승이 폭염의 여파"라면서 "산지가격의 경우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폭염 피해가 이제서야 소비자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8월 전례없던 폭염이 닭고기의 성장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KREI에 따르면 판매용 도계의 적정 무게는 1.6kg이다. 하지만 폭염 스트레스를 받은 닭들은 예년에 비해 발육이 더뎠고, 이는 지난달 도계 물량이 공급되는 시기도 늦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추석 효과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업체들이 도계량을 대폭 확대해 추석 이후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KREI 관계자는 "연휴기간동안에는 수의사가 쉬기 때문에 도계할 수 없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휴 이전에 도계를 진행, 물량을 출하한다"며 "일시적으로 물량 부족분이 생겨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닭고기 값은 올해 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KREI에 따르면 원종계 사육 마릿수 회복으로 종계 병아리 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불어 종계 환우와 최근 병아리값 상승으로 종계 도태가 지연돼 12월까지 실제 병아리 생산은 전년 수준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