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 근처에서 백남기 투쟁본부 등 시민들이 모여 백남기 추모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고(故) 백남기 농민의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 만료기한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장 집행 반대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부검 영장 효력이 다하는 25일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총력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백남기 투쟁본부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가지고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부검을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부검영장 기한이) 이제 3일 남았는데 부검 못 막아낼리 없다"며 "부검을 막아내고 반드시 국가폭력의 정체 밝혀 응징해야 하는 것이 우리 책임이고 의무"라고 외쳤다.이날 집회에는 백남기 투쟁본부를 비롯해 시민 3000여명(경찰 추산 2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부검은 필요없다', '살인정권 퇴진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우리가 백남기"라고 외치며 추모집회에 동참했다.백남기 농민의 첫째 딸 도라지씨는 "처음에 부검영장 기한 10월25일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까마득했었다"며 "그동안 경찰은 6차에 걸쳐 협의 공문 보냈지만 가족과 투쟁본부는 전혀 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시민과 시민지킴이, 종교인들과 함께 경찰이 더 이상 불법을 행하지 못하게 저지할 것"이라며 "부검영장 철회는 살인집단 경찰이 해결할 수 있는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시민지킴이 홍경희 씨는 "정부는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정치적 색깔 입히고 함께한 이들을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정부는 부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상식적인 우리는 부검이 아니라 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종로경찰서는 지난 20일 백남기 투쟁본부 측에 6번째 부검 관련 협조 공문을 보내고 22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투쟁본부는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투쟁본부는 이날 집회가 끝나고 백남기 농민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장례식장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진행하고 오후 10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빈소를 지키는 상주 투쟁을 지속 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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