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낀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실적 두 자릿 수 신장
(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우이신(25) 씨는 친구들과 함께 쌍꺼풀 수술을 받기 위해 강남역 인근의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중국어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어 가격 흥정이 잘 돼 저렴한 가격에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시술이 끝나고 인근에 위치한 복합쇼핑몰ㆍ면세점에 들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눈여겨 봐뒀던 한국 화장품 쇼핑에 나섰다.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 기간인 지난 3일. 짱샹홍(32세)씨는 강남지역의 한 백화점을 방문했다. 올해만 세 번째 한국방문이다. 체류기간동안 그는 P브랜드에서 3억원 상당의 남편 명품시계를, B브랜드에서 200만원 상당의 클러치를 구매하며 명품 쇼핑을 즐겼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청담동 인근의 맛집을 찾거나 피부 관리 숍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강남지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늘어나면서 인근에 위치한 백화점, 면세점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9월29일~10월16일) 강남지역에 위치한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요우커 실적이 두 자릿수 신장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을 방문한 요우커 매출은 전년비 38.1% 신장했다. 특히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85%로 치솟았다. 이는 인근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코엑스몰에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개막식 등 한류축제를 진행한 덕분이다. 지난 15일에 진행한 K-팝 콘서트에는 아이돌그룹 샤이니, 크레용팝을 보기 위해 다수의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들이 발걸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요우커 매출은 전년비 61.6% 신장했다. 특히 올해 증축 및 리뉴얼을 진행한 강남점을 방문한 요우커의 실적은 전년비 91.4%로 큰 폭 신장했다. 이들의 객단가는 120만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명품 위주의 쇼핑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 품목이 구매 리스트에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90% 이상 신장한 매출과 달리 객단가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아 요우커들의 구매 상품 폭이 다양해진 것을 알 수 있다"며 "실제 강남점을 찾은 싼커들은 명품, 보석과 더불어 의류, 소형가전, 디자인 가구 등 골고루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매출도 이 기간 20% 신장했다. 명품관 방문객들은 대부분 프라이빗 쇼핑을 선호하는 이들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도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쇼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요우커를 중심으로 단체관광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강남지역 방문객들이 늘었다"며 "최근 중국 의료관광객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성형외과가 밀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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