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골프와 포도주'

디오픈의 우승컵 '클라레 저그(Claret Jug)'는 포도주를 따라마시는 주전자 디자인이다.

골프와 포도주는 불가분의 관계다.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The Open)의 우승컵 '클라레 저그(Claret Jug)'가 바로 19세기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적포도주(wine)를 따라 마시는 주전자(Jug)다. 1873년부터 우승자에게 수여됐다. 당시 영국에서 가장 애용하는 레드와인의 디캔더를 모방해 제작했다(The Claret Jug is aptly named since it's shaped like a wine decanter for dry red wine, a favorite of the British). 세상에서 유일한 오픈 챔피언에게 주는 우승컵을 주전자로 만든 셈이다. 영국인들의 남다른 '와인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추어골퍼 역시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 등 대자연과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19번홀에서 주로 와인과 맥주를 마신다. 고급 골프장에서는 특히 와인과 함께 느긋하게 담소를 즐긴다. 요즈음에는 국내 명문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도 신선하고 좋은 와인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와 와인은 사실 비즈니스맨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단이자 도구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와인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 외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와인을 마실 때 종종 국제적인 매너에 어긋나는 일이 벌어지는 이유다.와인에 대한 상식을 공부하고 매너있는 대화법을 숙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령 포도주병 라벨에는 상표와 생산 연도(vintage)를 표기하는데 원래 와인의 생산연도, 포도 수확연도를 알 수 있다. 라벨에 '2016'이라고 적혀 있으면 2016년 가을 9~10월 수확해서 그 해에 양조했다는 의미다. 훌륭한 와인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포도 품질이 85%, 와인 메이킹(양조기법)이 15%다.프랑스 품질위원회는 '빈티지 챠트(Vintage Chart)'를 통해 연도별로 와인의 품질을 예상하고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포도주는 화이트(white wine)와 로제(rose wine), 레드(red wine), 스파클링(sparkling wine), 디저트(dessert wine), 강화(fortified wine) 등 6가지다. body(중량감)와 round(흔들기), aroma(향기), dry(약간 쓴맛), sweet(단맛), acid(산이 있는), rough(맛이 거칠다) 등이 대표적인 와인용어다.와인을 테스트하는 방법은 colour(색깔), swirl(와인을 기본적으로 잔에 넣고 흔들기), smell(냄새), taste(와인을 입에 넣고 맛보기), savour(와인을 맛보기) 등 5가지다. 마실 때는 와인잔 줄기(stem)를 잡아야 한다. 소주처럼 원 샷을 하면 촌놈 소리를 듣는다. 처음에는 혀로, 다음에는 한 모금 입에 넣고 향기와 맛을 감지한 후 코와 기도를 통해 삼키면 된다. 잔을 기울여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옆면으로 토스하는 것이 기본이다.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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