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1년 이후]'소외계층 전유물' 임대주택 편견은 깼다

지난 5월 문을 연 롯데건설의 뉴스테이 견본주택 내 상담석이 청약상담을 받기 위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기업형 임대주택(이하 뉴스테이)이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인천 도화 'e편한세상 도화'를 시작으로 총 9개 단지에서 1만여 가구가 공급되면서 중산층까지 임대주택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주거 플랫폼으로 연착륙하는데 성공했다.e편한세상 도화는 1호 사업장으로서 시장 수요가 몰릴 수 있을 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정부가 새로운 주거대책으로 내놓았다지만 임대주택이 가지는 이미지가 저소득 계층의 생활공간으로 낙인찍혀 있었기 때문이다.결과는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월 4~50만원의 임대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평균 5.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 임대료 상승률을 3%로 정부 기준인 5%보다 2%포인트 낮춘 게 흥행의 열쇠가 됐다. 전셋집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뉴스테이 수요로 연결됐다는 평가다.지난 8월 GS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의 경우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 않은 평균 26.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뉴스테이 정착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의문부호를 지워버렸다.인기 비결은 고급화 전략에 있다. 단지 전체를 테라스하우스로 구성하는 등 일반 아파트 이상의 고급주택 이미지를 노려 '임대주택=소외계층 전유물' 공식을 깨버렸다.대형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미지 쇄신에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이미 뉴스테이를 공급했거나 공급을 검토 중에 있다.월세 임대주택이라는 편견을 깨고 뉴스테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뉴스테이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월세 시세를 맞추도록 하면서 건설사들은 뉴스테이 임대료로 일정한 수익성을 확보하게 됐다.정부는 소비자들에게도 뉴스테이 월세료에 대한 유인책을 제시했다. 우선 임대료 상승룰을 연 5%로 제한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연평균 8%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뉴스테이가 전세주택보다 강점이 있는 셈이다.기존 공공 임대주택이 저소득층, 무주택자 등으로 입주자격이 제한돼 있는 것과 달리 뉴스테이는 소득 수준, 주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이에 테라스하우스, 대형 드레스룸, 특화설계 등 기존 임대주택과는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이 호응을 얻고 있다.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 이전 최고 경쟁률(10.1대1)을 기록했던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 역시 테라스하우스, 복층형 설계 등을 도입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할 때 초기 임대료가 다소 높게 정해질 수 밖에 없다"며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단지 못지 않은 퀄리티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며 만족도를 높여가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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