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국공립어린이집의 차세대모델로 ‘보육청’ 선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27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개최하는 보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동작구 보육청 사업’이 국공립어린이집의 차세대 모델로 선정된다.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보육교직원, 대학 관계자, 자치구 관계 공무원 등 보육관계자 200여명이 참석, ‘서울시국공립어린이집 1000개소 확충에 따른 서울시 보육모델 구축’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갖는다. 토론에 앞서 선도적인 공보육 사례로 ‘동작구 보육청’ 사업을 소개하는 것이다.여성가족재단 요청으로 토론회 개회사를 맡은 이창우 구청장은 “아이들이 세상에서 처음 접하는 사회가 보육시설인 만큼 보육의 공공성 확보는 누구에게도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철학과 체계적인 보육지원 시스템을 서울시 모든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시가 동작구 보육정책에 주목하는 것은 다른 자치구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획기적인 공보육 강화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과 함께 내실 있는 공보육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육아종합지원센터 기능강화사업, 즉 ‘보육청’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보육청은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동작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개념으로 유치원에 교육청이 있듯 어린이집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관을 만들자는 취지다.이를 위해 동작구 산하 전문 보육지원기관인 ‘동작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구립어린이집 위탁을 맡고 통합채용방식, 승진·전보제 등 혁신적인 인사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20개소를 위탁, 2020년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사업비는 2015년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신규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1억4600만원으로 충당했다. 보육청 사업 시행 후 동작구 구립어린이집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승진·전보제도 시행이다.지난해 3월에 시행된 전보 대상이었던 구립꿈나무어린이집 이선경 교사는 “당연히 채용된 어린이집에서 계속 근무할 줄 알았는데 다른 원으로 옮기게 돼 불안한 마음이 컸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보육교사 능력 발전과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최근 보육청 승진제도의 첫 결실도 있었다. 지난 12일 은하어린이집의 안명선 선임교사가 보육청 소속 교사 중 처음으로 신규원장으로 임명된 것이다.안 원장은 지난 3월에 주임교사에서 선임교사로 승진한 후 이번 신규원장 공개채용에 최종선정 된 사례로 선임교사 5년 이상 근무 시 받을 수 있는 가점은 받지 못했지만 보육청의 세 개 직급(보육교사·주임교사·선임교사)을 모두 거친 첫 원장이 됐다.동작구의 새로운 보육정책은 ‘보육교사가 즐겁게 일하는 직장 만들기’에서 시작한다. 보육교사들의 희생만 요구해서는 아이들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따라서 구는 보육교사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양한 우울증 예방프로그램과 교사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동아리 활동비도 월 30만원씩 지원한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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