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역~시청역 사이 지하보행로..3만㎡ 규모 지하도시 만든다

세종대로 일대에 조성되는 지하보행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시청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지하보행로가 새로 생긴다. 시청 청사 북쪽으로 있는 대형 건물과도 연계해 거대한 지하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22일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종대로 일대 보행활성화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역 일대 지하공간을 꾸며 시민의 보행권을 높이겠다는 구상에 따른 안이다. 현재는 종로 일대 지하보행로와 을지로 지하로가 떨어져있는데 이번에 세종대로 일대에 새로 보행로가 들어설 경우 둘이 연결된다. 종각역에서 광화문역, 시청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ㄷ자 형태의 4.5㎞ 구간을 끊김 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아울러 새로 조성되는 지하보행로는 주변에 있는 시청과 옛 국세청 별관을 비롯해 프레스센터, 코오롱ㆍ서울파이낸스센터(SFC)ㆍ프리미어플레이스빌딩의 지상부와 연결시키기로 했다. 지하와 지상의 상업ㆍ문화ㆍ휴게공간을 입체적으로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프레스센터는 서울신문사 등이, 코오롱 빌딩 등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같은 기본구상안에 협의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추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이번 사업대상지는 도심 재개발이 끝난 지 25~35년 가량 지난 곳으로 기본 구상안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민간 사업자가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제안을 수렴했다. 그간 지하 보행로와 건물이 개별적으로 연결된 곳은 있지만 여러 대형 건물과 공공인프라가 도시계획적으로 민간 협력을 통해 연결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TF를 꾸려 총괄건축가 자문 등을 거쳐 이번 구상안을 마련했다.이번에 발표한 안에 따르면 지하에는 다양한 상업시설을 입점시킬 계획이며 무교공원 지하에는 북카페 등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옛 국세청 별과 지하에는 2018년 6월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역사문화특화공간과 연계된 문화공간을 갖추기로 했다. 지상부인 세종대로변과 청계천변, 무교로변에도 공연장 형태의 선큰, 시민문화ㆍ휴게공간ㆍ전망대 등을 곳곳 특성에 맞춰 배치시킬 예정이다.시는 이러한 구상안에 더해 민간 사업자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추가로 받아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무교ㆍ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을 변경키로 했다. 이번에 생기는 지하보행통로는 이 같은 정비사업 추진과정에서 생기는 공공기여로 조성되는 것이다.이달 초 박원순 시장이 다녀온 미국 뉴욕 로우라인랩, 캐나다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시티 등이 이번 사업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다. 시 관계자는 "지하도시 조성은 세계적인 추세로 서울형 지하도시의 효율적 보행환경과 접목할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광화문ㆍ시청 일대 지하도시 조성공간은 입체적 보행공간을 만들어 글로벌 명소화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이 일대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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