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간) 현 기준 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12월 금리 인상을 향한 문호도 열어놓았다. 현재의 시장 안정을 중시하되 올해 중 금리 인상에 대한 대비 필요성을 시장에 알린 셈이다. Fed는 지난 이틀간 열렸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Fed의 목표들을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추가 증거를 당분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Fed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12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이후 올해 열린 6차례의 FOMC에서도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이날 FOMC 통화정책 표결에서도 의결권을 지닌 위원 10명 가운데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7명이 동결을 지지한 반면,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총재 등 3명은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이에 반대했다. Fed는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거의 상쇄됐으며 고용 상황도 최근 몇 달간 견고해졌다"며 "연방 기준금리의 인상 여건이 최근 강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2%)를 밑돈 것이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았다. Fed는 그동안 완전실업률(5%)의 고용 안정과 2% 물가상승률을 통화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의 주요 기준으로 삼아왔다. 미국 실업률은 고용지표가 부진했던 8월에도 4.9%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옐런 의장도 낮은 물가상승률이 금리 동결에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2~3년 안에 2%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 물가상승률 달성이 단기간에 도달할 목표가 아니란 점을 확인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결정에 2% 도달 여부가 족쇄가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우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면서 "Fed가 경제(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금리 인상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인 12월 FOMC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인상 전망도 대부분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FOMC 직후 59.3%로 높아졌다. 한편 Fed는 이날 공개한 경제 전망에서 2017~2018년 예상 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췄다. 올해 미 경제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2.0%에서 1.8%로 하향했다. 미국 Fed의 금리 동결로 원ㆍ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10시12분 현재 달러당 110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는 상승세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50분 현재 전일 대비 19.8포인트 오른 2055.8을, 코스닥은 4.9포인트 오른 683.2를 기록중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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