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중앙은행 '엇박자'에 시장은 요동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이지은 기자]일본은행(BOJ)이 21일(현지시간) 추가완화를 단행한 후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시장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OJ와 Fed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투자자들이 중간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평했다.22일 오전 9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00.34~35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 달 만의 최고치로, 전날 BOJ의 추가완화 단행 발표 직후 달러당 102.76엔까지 하락했던 엔화가치가 하루만에 반등한 것이다. BOJ의 발표에 이어진 Fed의 금리동결 발표가 엔화가치 흐름을 바꿔놓았다. Fed의 결정이 엔화 매수ㆍ달러 매도세를 유도하면서 추가완화를 통해 엔화강세를 진정시키려던 BOJ의 의도가 오히려 또 허사로 돌아간 셈이다. WSJ는 이처럼 글로벌 자금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위기요소들로 인해 중앙은행들의 노력이 빛이 바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있다는 평도 내놨다.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계속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9월 회의에서 BOJ와 Fed가 서로 다른 방향의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BOJ는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할 때까지 본원통화 규모를 확대하고, 장ㆍ단기금리를 목표로 삼아 양적ㆍ질적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추가완화 방침을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양적ㆍ질적ㆍ금리 부문에서 완화여력이 더 남아있다"며 필요하면 주저없이 추가완화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반면 Fed는 이번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시장에 전달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10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 옐런 의장 등 7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에스더 조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총재를 비롯,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 3명은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올해 6차례의 FOMC가 열렸지만 만장일치가 아닌 반대표가 3표나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FOMC 내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는 얘기다. 재닛 옐런 Fed 의장도 이날 "오늘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중에도 "금리인상을 할 여건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FOMC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서, 전체 17명의 위원 중 14명이 적정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11월과 12월 두 차례로, 이 중 한 번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WSJ는 두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성이 향후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BOJ가 장기국채 금리를 새 목표로 지정하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로 관심을 돌리고, 결국 미국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Fed의 금리인상 역시 글로벌 자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Fed는 조심스레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BOJ는 정책 틀을 바꿨다"며 "이는 그 동안 시장을 지배해왔던 중앙은행들의 '굴욕'"이라고 지적했다.장기 국채 금리를 0%로 맞춘다는 BOJ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가도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다. WSJ은 BOJ가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었다고 평했다. 극히 이례적인 통화정책수단이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전문가들이 BOJ의 계획대로 금융시장이 움직일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전했다.뉴욕=김근철특파원 kckim100@asiae.co.kr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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