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해운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총 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키로 했지만 물류대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2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사재 100억원을 출연키로 결정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로 내놓기로 한 400억원은 13일 집행된다. 유수홀딩스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전임 경영자로써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면서 "지원금 100억원은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서 조양호 회장이 내놓기로 한 사재 400억원은 13일 집행될 예정이다.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미국 롱비치터미널 담보 대출을 통해 6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으나 이사회 반대에 부딪쳐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이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으려면 이미 담보 대출 중인 6개 해외 금융기관과 또 다른 대주주인 MSC(보유 지분 46%)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진해운에 지원할 400억원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에 한진,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일 중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해 400억원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최은영 회장과 조양호 회장이 내놓는 사재출연금 500억원이 긴급 유동성으로 투입되더라도 물류대란을 해소하는데는 역부족이다. 법원에 따르면 한진해운 선박 운항 차질 등 물류대란을 해소하려면 약 17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한진해운의 비정상 운항 선박 총 92척중 약 77%에 해당하는 71척(컨테이너선 59척+벌크선 12척)이 압류를 피해 외항에 대기 중이며, 21척(22%)만이 하역이 완료됐다. 이들 선박 중 일부는 현지 법원의 스테이오더 승인으로 입항해 하역 작업을 완료했으며 일부는 공해 상에 대기 중이거나 터미널이나 용선주, 항만서비스 업체 등이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입출항을 금지해 발이 묶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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