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여파로 7% 가까이 급락했다. 가뜩이나 미국 금리 금리인상 우려에 북핵에까지 타격을 받던 코스피는 한달여만에 2000선을 힘없이 내줬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확산, 북한 핵실험 등의 트리플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이 대량 매물을 쏟아냈다..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9포인트(-2.28%) 급락한 1991.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1.68%) 급락한 2003.67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2000선마저 붕괴, 종가기준 8월3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급락을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하면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됐고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과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7% 가까이 빠지면서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엇갈렸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비중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20%가 넘는데 삼성전자 배터리 리콜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지수가 이렇게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원화약세를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 때문에 팔아야 하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시장을 팔았다기 보다 삼성전자 한 종목을 집중 매도했다"고 말했다.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외국인이 2181억원어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0억원, 13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6.18%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제조업(-3.24%), 철강금속(-2.81%), 건설업(-2.75%) 등도 하락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대형(시가총액) 지수도 2.52% 빠졌다. 선전한 업종은 은행(2.09%), 섬유의복(0.28%), 보험(0.12%)에 불과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이 들어왔다. 160만원대를 넘어서며 200만원대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삼성전자는 6.98% 빠지며 140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146만5000원을 기록했다.하반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5.01% 떨어졌고 삼성물산은 3.08% 하락했다. 한국전력(-1.34%), 현대차(-0.72%), 네이버(-0.83%), 아모레퍼시픽(-1.67%), 포스코(-3.02%)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기아차는 0.34% 오르며 선방했다.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 발표 이후 11.54% 급륵한 4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진해운 사태로 반사이익 기대감이 부각된 흥아해운이 그간 상승분을 반납하고 14.35% 떨어졌다.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