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中 단동시, 나진과 가까운 中 훈춘시에 이어 러시아 하산자치주와 협약체결
양기대 광명시장(왼쪽)이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러시아 하산자치군수와 경제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광명)=이영규 기자]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추진하는 광명시의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8일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통과하는 북한의 나진과 인접한 국경도시인 러시아 연해주 하산자치군과 경제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는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통과할 북한의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단동시, 북한의 나진 및 러시아 하산자치군과 인접한 중국 훈춘시 등과 지난 3월과 6월 각각 경제우호교류 협력을 맺었다. 광명시는 이번 하산자치군과 협약을 맺음에 따라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에 대비한 '낮은 단계'의 교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기대 광명시장과 KTX광명역교통물류거점육성 범시민대책위원회 백남춘 회장 등 광명시 방문단은 지난 8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자치군을 방문해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자치군수와 경제우호교류 의향서에 서명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광명시와 하산자치군은 앞으로 경제 무역 관광 분야 뿐 아니라 인적 및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하산자치군은 KTX광명역을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지지하고 광명시는 하산자치군이 추진하는 러시아 푸틴정부의 신동방정책 거점도시 지정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북한의 나진을 거쳐 하산자치군을 통과하는 그 날을 위해 두 지역이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동북아시아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열차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산자치군수와 함께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철교를 직접 방문해 북한이 조속히 철도를 개방해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고속열차가 이 곳을 통과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고 덧붙였다.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하산자치군수는 "광명시가 추진 중인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이란 원대한 꿈을 실현하는데 함께 동참해 공동의 번영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인 두만강 다리가 완전히 정상화돼 광명시가 원하는 철길이 빨리 열리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광명시 방문단은 이날 협약 체결 후 러시아 하산에서 오브치니코프 세르게이 등 하산자치군 간부 및 중국 훈춘시 기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ㆍ중ㆍ러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국제 세미나에는 손혁재 경기대 교수와 김경석 공주대 교수 등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광명시 방문단은 이어 러시아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해 9일 밤 시베리아 대륙횡단열차(TSR)를 타고 11시간 20분간 하바롭스크까지 가면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에 대비한 광명시 뿐 아니라 한ㆍ중ㆍ러 3국의 역할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 연해주 최남단에 위치한 하산자치군은 북한의 나진, 중국의 훈춘 등과 인접한 국경도시로 러시아 정부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6000만톤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 항만으로 개발 중인 자루비노 항이 있어 동북아 및 환동해권 최고의 물류중심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열차가 두만강 철도 다리를 거쳐 1주일에 두 차례 아주 제한적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북한이 한국에 이 철도 노선을 완전히 개방하면 하산자치군은 철도물류중심지로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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