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2003년 폭스바겐 멕시코공장에서 마지막 비틀 생산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모습[사진=폭스바겐]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멕시코를 제조업메카로 재부상시킨 데에는 자동차산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멕시코는 세계 7대, 중남미 1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자동차산업은 국내 제조업의 20%를 차지하며 생산량의 80% 이상이 수출된다. 자동차산업은 대당 2만개의 부품이 필요할 정도로 산업연관성이 높은 산업이다. 30일 자동차업계와 KOTRA에 따르면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 전체 수출의 15%,제조업 고용의 19%, 외국인직접투자(FDI)의 15%를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멕시코는 2014년부터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7대, 중남미 1위 자동차 생산국가(전세계 자동차 생산의 3.7%)로 등극했다. 2015년에도 전년대비 5.9% 증가한 360만 대를 생산하며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반면 캐나다의 경우 생산 공장이 미국 남부 및 멕시코로 기업을 이전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브라질은 내수중심의 자동차시장으로, 국내경기침체로 인해 생산량을 축소하고 있다. 생산설비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멕시코는 향후 5년 내에 세계4위 생산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 멕시코의 생산량은 연간 860만대로 북미 전체 생산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을 보면 기존 미국 남서부 중심의 남부자동차회랑(SAC,South Automotive Corridor)에서 멕시코로 생산기지가 이동되고 있다. 올해 기준 미국의 빅3와 기아, 닛산, 혼다, 도요타, 마즈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 10여개 완성차 기업이 40개 브랜드 500여개 모델을 23개 공장서 생산하고 있다. 포드는 미국 내 생산을 점차 줄이고 멕시코 생산의 북미 비중을 장기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2015년 14%에서 2020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멕시코 신규 공장에서 연간 35만대(기존 생산량의 2배) 양산할 계획이다. 2004년 이후 미국 내에 신규 공장설립 실적이 전무한 반면, 멕시코에 30년 만에 공장 증설을 발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