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완주 꿈 이룬 '개그맨 마라토너' 다키자키…139위 깜짝 선전

일본 출신 캄보디아 마라토너 다키자키 구니아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 국적까지 포기한 개그맨 다키자키 구니아키(39)가 깜짝 선전을 펼쳤다.다키자키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에서 출발해 구하나바하 베이 해변도로를 돌아 다시 삼보드로무로 도착하는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2시간45분44초에 달렸다. 이날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는 총 155명으로, 이 중 15명이 기권했다. 다키자키는 최하위권으로 밀려났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결승선까지 쉼 없이 내달린 결과, 요르단의 메스컬 드라이스를 제치고 139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의 131위, 138위 기록과 비슷한 결과다.꿈에 그리던 올림픽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다키자키는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한 듯 양팔을 드는 '뽀빠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리고 일본 취재진을 향해 "해냈다. 내가 해냈다"고 소리쳤다. 다키자키는 일본에서 네코 히로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이다. 지난 2009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키자키는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농담을 시작으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 2011년 선수층이 얇은 캄보디아 국적을 얻고,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꿈꿨지만 무산됐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국적을 얻은 지 1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지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키자키는 포기하지 않았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새로운 목표로 삼아 마라톤 대표 선발전에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다키자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기록은 좋지 않았다"며 "조금 더 끈기있게 뛰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그러나 그는 "캄보디아인도 일본인도, 브라질인도 모두 응원을 해 줘 감사하다. 레이스 막판엔 힘들었지만 절대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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