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화인턴기자
프로포즈하는 친카이(왼쪽)과 허쯔(오른쪽). [출처=중국올림픽 대표팀 공식 트위터]
[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 올림픽 시상식 직전 청혼을 받는다면 어떨까. 중국 여자 다이빙대표팀의 은메달리스트 허쯔(26)는 이 드라마같은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 됐다.허쯔는 15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여자 3ｍ 스프링보드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이날 시상식에서 허쯔는 공개 구혼을 받아 금메달리스트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다이빙 여자 3ｍ 스프링보드 시상식이 열린 브라질 리우의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 은메달을 따낸 허쯔가 다른 선수들과 행진하려는 순간 갑자기 한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3ｍ 스프링보드 동메달리스트인 친카이(30)였다. 6년 넘게 허쯔와 사귄 친카이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노래를 불렀다. 청혼을 한 것이다. 이에 허쯔는 놀랐는지 순간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곧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친카이는 허쯔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 뒤 관중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둘은 포옹했다.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친카이의 공개 청혼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허쯔는 기자회견에서 "6년 간 연애했다. 그가 청혼할지 몰랐고 이렇게 빨리 결혼할지 예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숙소 방으로 들어갔을 때 친카이가 무엇인가 외우고 있는 걸 봤다. 뭘 하는 건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허쯔는 "친카이가 많은 것을 약속했지만 그가 나를 안아줬을 때 '내 남은 인생을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는 바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