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양자구도 붕괴로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후보의 '야권통합론'이 주목받고 있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의 '3인 3색' 통합론이 전대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야권통합론에 가장 적극적인 주자는 이 후보다. 이 후보는 비주류 대표주자로 야권통합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삼고 있다. 그는 앞서 "지금까지 야권에서 단일 세력이, 하나의 계파가 집권한 적이 있었나"라며 "통합을 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분당(分黨)의 치유 없이, 통합없이 승리 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당원모임(정준모)' 합동토론회 대신 목포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정준모 토론회에 참석해 각종 이슈를 두고 선명성 경쟁을 벌인 경쟁 후보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물론, 야권통합의 또 다른 축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참석했다.이 후보는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손 전 고문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달라지는 계기로 보고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반면 주류진영의 지원을 받고 있는 추 후보는 '무조건적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총선 직전 발생한 야권발 정계개편의 책임이 당내 친문(親文) 진영이 아닌 국민의당 등 탈당세력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통합도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추 후보는 정준모 토론회에서 "비가 많이 와 강이 흙탕물이 됐을 때 쓰레기더미도 같이 떠내려 간다"면서 "무한책임을 져야 할 분열주의자, 지지층을 분열시키고 선동한 사람, 그런 사람이 통합의 대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지내며 분당의 단초가 된 '혁신안'을 주도한 주인공인 김 후보는 단계적인 야권통합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제 정당과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대선시기 후보 연대·단일화 또는 통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김 후보는 "열린 마음과 열린 자세로 국민의당과 야권 연대, 야권 통합이 진지하게 고민되고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야권의 3당이 공조를 확실히 하면서 연대와 통합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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