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간 특수체육 종사…'스포츠는 뭐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줘'
전혜자 교수 [사진=김형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난 2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9월 7~18일) 선수단 결단식을 한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 전혜자 순천향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62)가 선수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는 우리 장애인 체육의 대모(代母)로 통한다. "장애인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데 상당한 자부심을 갖는다. 메달을 따고 연금을 받으면 좋겠다"고 했다.패럴림픽은 장애인들의 축제다. 올림픽이 폐막한 뒤 열흘 동안 한다. 전혜자 교수는 "체육은 장애인에게 재활로서의 의미가 강하지만 패럴림픽은 비장애인처럼 스포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패럴림픽을 꼭 봐야 할 사람이 있다면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다. 전 교수는 "패럴림픽은 그들에게 응원이 된다. 선수들은 각자 지역의 자랑이 되고 부모의 자부심이 된다"고 했다. 전혜자 교수는 국내 특수체육 분야의 권위자다. 한국소아마비협회 수련교육부 차장(1976~1991년), 1984년 뉴욕패럴림픽 수영 감독, 한국특수체육학회장(2010~2012년) 등을 맡았다. 2012년 10월 4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제50회 대한민국체육상 특수체육상을 수상했다. 전 교수가 40년 간 특수체육에 종사하게 된 데는 1977년에 만난 한 고등학생과의 인연이 있다. "Y고등학교에 다닌 학생인데 소아마비를 앓았다. 허리까지 보조기를 찼다. 수영을 하는데 무서워해 내가 안고 들어갔다. 내 손을 절대 놓지 않더라. 한 시간 뒤 살살 손을 놓아줬다. 그 친구가 '내가 물에 떠 있나요?'라고 물었다. 내가 '그렇다. 네가 수영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눈물을 흘렸다. 그 뒤로 스포츠가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일한다"고 했다.전혜자 교수는 "특수체육은 내 인생 마지막까지 갖고 가야 하는 임무"라고 했다. 전 교수는 지난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 부단장으로 참가했지만 리우에는 가지 않는다. 그는 "한국론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론볼(잔디경기장에서 공을 굴려 표적과 최대한 가까이 놓는 선수가 이기는 장애인 스포츠 경기)은 리우 대회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직접 선수들을 도울 수는 없다. 대신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라고 했다.리우패럴림픽 선수단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국, 미국 애틀랜타에서 시차적응을 위한 전지훈련을 한 뒤 31일 리우에 입성한다. 한국은 리우패럴림픽 열한 개 종목에 선수 139명을 파견한다. 금메달 열한 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2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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