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실적 장세 기대하는 코스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전날 하루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40달러대를 회복한 것이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겼다.지난밤 뉴욕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예상을 뛰어넘은 통화 완화정책에 크게 오르는 듯 했으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이라 혼조세를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다.증시 전문가들은 BOE가 대규모의 통화정책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통화정책의 실효성에 한계가 온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공조가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유동성 장세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나마 기대할 것은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을 통한 실적장세다. 현재 실적시즌이 진행중인 만큼 주가와 실적이 우수한 업종과 종목 등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영국 중앙은행(BOE)이 예상을 뛰어 넘는 통화완화 패키지를 시행했다. 총 4개의 통화정책 변경이 있었다. 우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0.50%→0.25%). 이는 2009년 3월 이후 7년5개월 만이다. 국채매입도 확대했다(3750억파운드→4350억파운드). 앞으로 6개월 동안 600억파운드 규모다. 회사채 매입도 재개했다. 향후 18개월 동안 약 100억파운드 규모다. 은행 대출장려 프로그램(TFS)도 도입했다. 은행이 대출을 늘릴수록 기준금리 수준으로 재원을 제공하는 체감식이다. 2012년 남유럽 때 도입했던 FLS와 지난해 ECB TLTRO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18개월 동안 규모는 1000억 파운드다.경기가 안 좋다는 점에서 BOE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된다. 물론 카니 총재의 기자회견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준금리 자체가 제로 수준에 근접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당분간 파운드화 환율도 약세 압력이 높다.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화정책 실효성과 연결되는 부문이다. 이전보다 배 이상 풀린 유동성과 수준 자체가 낮아진 채권금리 등 대내외 여건상 통화정책이 제한될 여지가 있다. 환율전쟁, 보호무역주의와 같은 경쟁적인 통화완화로 인한 부작용도 경험했다. 점차 글로벌 공조의 흐름이 통화에서 재정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영국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경기지표가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브렉시트가 국가별로 상이한 영향을 끼쳤다. 이후 미국과 중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된다면, 유럽 전역으로 경기 우려가 확산된다면, 글로벌 공조는 보다 빠르게 진행될 여지가 있다.◆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2분기 실적 시즌도 1분기에 이어 순항 중이다. 지난 4일 기준 106개 종목(시가총액 71.8%) 합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4.0% 상회했다. 발표된 실적을 반영하면 코스피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인 26조3000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다. 2분기는 전년 대비 27.4%,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0% 초반대의 증익도 가능하다. 섹터별로는 금융과 산업재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발표 비율이 50%를 넘는 섹터 중 순이익 달성률(실제치/컨센서스)이 가장 높았다. 각각 컨센서스 대비 115.0%, 112.1%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가장 부진했던 경기소비재도 컨센서스의 98.1%에 달하는 이익을 발표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일부 섹터의 호실적에 의한 왜곡이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쇼크로 낮아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2분기 호실적에 8월은 7월에 이어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 8월에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지난 3개월간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군에 주목해야 한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다음주 증시 주요 이슈는 세가지다. 첫째는 2분기 실적 발표다. 2분기 실적시즌 매조지 단계 진입 예정이다. 특히 미디어/SW 대표주 실적발표가 집중됐다. 중립이상의 2분기 실적발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사드배치 이후 관련주 투자심리 회복의 단초로 작용할 전망이다.4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중 147개 기업이(시가총액 비중 70.5%)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9% 개선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중장기 실적 비관론 탈출의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둘째는 9일 인도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다. 최근 신흥국 매크로 방향선회의 중심지는 인도다. 2분기 인도 GDP 성장률은 7.9%를 기록하며, 중국의 6.7%를 상회했다. 완화된 인플레 압력, 몬순 우기 본격화, 9월 라잔 총재 퇴임(Rexit)에 따른 정책 지속성 확보 등 감안시 이번 회의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비교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신흥국 경기회복 및 정책기대 확산을 자극함과 동시에 글로벌 투자가 신흥국 러브콜 확대의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셋째는 13일 원샷법(기업활력제고법) 시행이다. 현 시점에서 원샷법 활용이 예상되는 기업과 수혜 가능성 판단은 불분명하다. 단, 통상적인 형태의 기업집단 지배구조 개편보단 그룹 내 부실 혹은 실적 불확실성 점증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촉진 법안으로 평가된다. 부실 사업부문을 보유한 대기업 집단과 중소형 지주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같은 이슈는 코스피 2000선 안착 시도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WTI)는 수요부진과 공급제약 환경 고려할 경우 40달러에서 50달러 밴드 내 횡보등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IT 및 관련 밸류체인 시장 주도력 확대, 중대형 지주사의 원샷법 수혜 가능성 부각, 실적 모멘텀 보유 미디어·컨텐츠·SW 관련주 등의 낙폭만회 시도가 전개되는 한 주의 증시흐름을 예상한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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