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지구에서도 산소마스크 써야할지 모릅니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와 불보듯 뻔한 온난화가 불러올 재앙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무더위에 지쳤습니까? 더위를 피해 시원한 그늘에 앉아 있습니까? 언제쯤 폭염이 물러날까 생각하고 계십니까? 저 멀리 가을이 오는 소리가 그립습니까? 지금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큰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언제 휩쓸고 지나갈 지 모르는 위기가 몰려옵니다. 갈수록 여름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의 폭염이 이어집니다. 기후변화로 인류는 물론 생태계는 심각한 영향을 받습니다. 예전과 다른 환경으로 기상 변화가 예측을 불허합니다. 슈퍼컴퓨터를 동원해도 기후변화에 따른 예상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빗나가기 일쑤입니다. 인간이 만든 최첨단 컴퓨터도 기후변화 앞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회오리'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 회오리가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큰 위험으로 다가올 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기후변화의 현재를 짚어봐야 합니다. 원인은 무엇인지, 그 영향은 어떻게 될 것인지 분석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현재 상태로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몇 십 년 뒤에 우리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 지 모릅니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앞으로 계속 증가한다면 산소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 지 모릅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기후변화는 심각합니다. ◆기후변화, 현재는=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분석한 지표를 보면 기후변화의 현재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는 현재 404.48PPM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이처럼 많은 것은 65만 년 중에 최고치를 보여줍니다. 2015년 3월 400PPM을 넘어섰습니다. 지구 평균온도는 1880년 이후 0.8도 상승했습니다. 최근 기온상승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더운 10번 중 9번 신기록이 갱신됐습니다. 이는 매년 그 해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6년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은 또 다시 2016년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북극의 해빙(海氷)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북극의 해빙은 약 10년 동안 1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2년에는 북극의 해빙이 역대 가장 낮은 규모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해빙만 줄어드는 게 아닙니다. 대륙에 있는 빙하도 함께 줄어들고 있습니다. 빙하는 매년 281기가톤 정도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1996년과 2005년 사이 두 배 정도 손실됐습니다. 얼음이 녹아내리면 해수면은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해수면은 매년 3.4밀리미터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0년 동안 해수면은 178밀리미터 높아졌습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태평양에 위치한 저지대 섬들은 잠깁니다. 미국 알래스카의 일부 지역은 이 같은 현상으로 이미 이주를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해수면이 계속 높아지면 전 세계적으로 이주 대책이 마련돼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원인은=기후 과학자마다 여러 가지 원인을 지목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원인은 '온실가스(Greenhouse Gas)'입니다. 즉 인간이 초래한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이를 '온실가스 효과'라고 부릅니다. 지구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태양입니다. 태양 에너지는 지구 대기권을 통과해 대지를 달굽니다. 지구 대기권에서 대지에 닿지 못하고 반사되는 태양 에너지가 있습니다. 또 대기권을 통과한 에너지도 지구 바깥으로 다시 방출됩니다. 문제는 온실가스로 지구에 도착한 태양 에너지가 바깥으로 나가려 할 때 이를 막아버립니다. 나가야 할 에너지가 지구에 그대로 갇히는 꼴이 됩니다. 이 때문에 지구 평균 온도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대기권이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는 금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입니다. 지금과 같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어지면 지구도 금성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기후변화, 영향은=기후변화는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생태계 파괴로 이어집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로 이상 기후현상을 꼽습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산불'입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산불의 빈도는 물론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기후변화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잠재적 미래 영향으로는 매우 잦은 산불, 더 긴 가뭄, 강력한 폭풍 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이후 미국의 강수량은 1900년 이후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특정 지역의 경우 평균보다 훨씬 많았는데 몇몇 지역은 이보다 적었다는 데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특정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허리케인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4~5에 이르는 강도의 강한 허리케인이 1980년대 이후 자주 발생합니다. ◆기후변화, 해결은=기후변화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경감과 적응'을 내놓았습니다. 경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화석 연료 사용과 자동차 매연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할 것이란 진단입니다.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각국은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문제는 이 협약은 강제할 수 없고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각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그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미국과 유럽입니다.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대량 생산이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원인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정책적 지원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세 번째로 제시된 해결책은 '에너지 혁신'입니다. 지금의 에너지 대책으로는 절대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곳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합니다. 풍력, 지열, 바이오연료 등 새로운 에너지 개발은 물론 이 같은 기술 개발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이제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70억이 넘는 전 세계 지구촌 앞에 놓여있는 절체절명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해빙은 녹고...[자료제공=NASA]

▲지구 평균온도는 오르고...[자료제공=NASA]

▲빙하는 줄어들고...[자료제공=NASA]

▲해수면은 높아지고...[자료제공=NASA]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올라가고...[자료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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