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46일째…'비리 기업' 이미지 굳어져 경영권 분쟁 이후 '롯데=일본기업' 논란 지속 이미지 추락과 함께 사업 계획도 차질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지난해 7월 시작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오너일가는 물론 그룹 대내외 전반에 치명상을 안겼다. 국적논란을 비롯해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를 줬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이 차질이 생겼다.경영권 분쟁이 이후 실추된 이미지로 인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재승인에 실패하며 결국 지난 6월 문을 닫았고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형제간 다툼으로 인해 '치매노인'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전격적으로 이뤄진 검찰 수사도 경영권 분쟁이 단초를 제공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수사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시계도 멈추게 됐다. 그의 최대 추진 사업 중 하나였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도 기약없이 미루게 됐고 제2롯데월드타워도 계획대로 연내 완공될지 미지수다. 검찰의 수사 강도가 거세지면서 롯데그룹의 이미지도 보다 악화됐다. 롯데그룹은 한 달 이상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사실여부를 떠나 ‘비리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롯데는 일본기업이다'라는 국적 논란도 이미지 추락에 일조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국적 논란은 지난해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고개를 들었다. 이후 검찰이 일본 롯데와의 불분명한 거래를 문제를 삼으며 다시 불거졌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자금의 일부를 일본으로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국부를 유출했다는 정황을 잡고 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 검찰은 일본 롯데물산과의 거래 및 자금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롯데 측에 공조요청을 넣었지만, 일본 롯데가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지 추락과 함께 경영 계획도 줄줄이 무산됐다. 복잡한 기업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내세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좌초됐고, 미국 석유화학회사 액시올사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됐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불발되면서 M&A 계획도 줄줄이 무산됐다. 향후 경영일정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의 수사가 지속되면서 재개시점도 예측이 불가하다. 업계에서는 주요 사업이나 현안을 당분간 시작하기도, 계획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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