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맞서 美기업 실적 예상치 없애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주주 행동주의자들의 압박에 시달리는 미국 기업들이 실적 예상치를 내놓지 않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예상치가 주주 행동주의자들이 기업과 경영진을 압박하는 도구가 될 뿐 기업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13명의 미국 기업 수장과 투자업계 거물들이 실적 예상치를 없애는 문제를 기업 이사회가 검토해 주기를 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먼 CEO 외에 '투자의 귀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뱅가드 그룹의 빌 맥냅 CEO,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대책과 바람직한 기업 지배구조 형태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 그리고 논의의 결과를 이날 미국 주요 매체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 핵심 내용 중 하나가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지 않는 것이다. 성명에서 이들은 실적 예상치가 기업들에 도움이 되기보다 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기업 이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며 "실적 예상치를 뛰어넘기 위한 단기적인 기업 경영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파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FT와 인터뷰에서 "논의에 참여한 대부분은 실적 예상치에 반대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제시한 원칙들이 이사회 회장과 CEO직의 겸직, 임원 보수 문제 등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논쟁거리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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