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캠프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캠프의 성격에 따라 일찌감치 '정치 명당'을 선점하고 완주 의사를 밝힌 곳도 있는가 하면, 따로 사무실을 꾸리지 않고 '뚜벅이 유세'에 집중하는 곳도 있어 후보 성향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건너편 대하빌딩에는 친박(친박근혜)의 이주영 의원이 11층, 비박(비박근혜)의 김용태 의원이 10층에 각각 입주해 있다. 계파가 서로 다른 두 후보가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이 건물이 '정치 명당'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캠프를 차려 당선 된 곳이다. 2014년 전대에서는 김무성ㆍ서청원ㆍ홍문종 의원이 입주했다. 한 곳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ㆍ최고위원을 모두 배출 한 명당이라 전대를 비롯한 선거철이 되면 사무실 자리를 알아보는 후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하빌딩 대각선에 위치한 대산빌딩에는 정병국 의원이 11층에 자리를 잡았다. 비록 건물은 다르지만 거리가 가까워 서로의 캠프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양 건물 모두 새누리당 당사의 바로 옆에 각각 위치해 있어 선거사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이장우 의원도 여의도에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때로 후보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주영 의원의 경우 지난 6월 중순부터 사무실 준비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서는 친박 후보 단일화가 점쳐지고 있지만, 일찌감치 정치 명당을 선점해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의원 캠프 관계자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캠프를 일찍 차린 것이 완주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사무실을 따로 얻지 않고 의원회관 의원실을 이용하는 실속파도 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석호 의원은 의원실을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고 후보가 전국을 돌아다니는 현장 유세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 의원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전국을 누비는 '움직이는 캠프'를 차렸다"며 "필요하다면 사무실을 따로 얻을 수는 있지만 당분간 후보의 전국유세에 집중하고, 사무실은 의원회관 의원실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에 출마한 이정현ㆍ한선교 의원도 의원실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후보마다 수억대의 비용이 들어가는 전대 선거가 부담스러운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따로 선거 캠프를 차리지 않는 '알뜰 선거'를 이어가고 있다. 이부형 중앙당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직접 발로 뛰며 당 청년 조직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돈 안 드는 선거를 표방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전국의 청년 조직에 호소하며 돈보다는 민심을 사는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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