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전반 공격, 후반 수비."'선전 챔프' 이수민(23ㆍCJ오쇼핑ㆍ사진)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그것도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145번째 디오픈(총상금 930만 달러)에서다. 14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트룬골프장(파71ㆍ7190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작성해 당당하게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이수민이 바로 지난 4월 중국 선전 젠존골프장에서 열린 선전인터내셔널을 제패해 당당하게 유러피언(EPGA)투어 챔프에 등극한 선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아마추어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프로로 전향한 지난해 6월 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아 '아마추어와 프로 동시 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수립한 한국의 차세대 기대주다. 이날은 4번홀(파5) 버디로 포문을 연 뒤 6~8번홀의 이른바 '사이클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무엇보다 대다수 선수들이 맞바람 속에서 스코어를 까먹은 후반 9개 홀을 1오버파로 틀어막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15번홀(파4)에서는 파 퍼팅이 홀을 한 바퀴 돌아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16번홀(파3) 보기 이후 17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팅이 홀을 스친 게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퍼터로 공을 홀에 붙여 가볍게 파를 기록했다. 평균 295야드의 장타를 뿜어내면서도 페어웨이안착률 86%의 정교함을 곁들였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열트룬 특유의 딱딱한 그린 때문에 그린적중률은 59%로 떨어졌지만 절묘한 쇼트게임에 25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한 철벽 수비력이 돋보였다. 오후 11시 현재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ㆍ5언더파)와는 불과 2타 차, 2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빅 4의 전쟁'은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언더파 공동 13위로 우세, 조던 스피스는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41위에 그쳤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공동 93위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첫번째 홀인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해 3개 홀을 소화했다.한국은 안병훈(25ㆍCJ그룹)과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1언더파 공동 26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상희(24)는 초반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쓸어 담아 신바람을 내다가 후반 보기 3개와 16번홀(파5) 더블보기로 스코어를 고스란히 까먹은 뒤 공동 93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왕정훈(21)은 공동 116위(4오버파),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은 공동 121위(5오버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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