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에어서울이 11일 첫 비행기를 띄우면서 구조조정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분위기 반전에 나설 지 주목된다. 에어서울은 이날 오전 8시5분 김포발 제주행 노선에 취항하며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첫 취항편(RS9581편) 탑승률은 94%를 기록했으며 이달 말까지 예약률도 평균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서울은 이날부터 3개월간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4회 왕복 운항하게 된다. 에어서울은 에어부산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두번째 저비용항공사(LCC)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대)을 철수면서 생긴 빈 자리를 신청해 운항을 시작했다. 오는 10월부터는 일본ㆍ중국ㆍ캄보디아ㆍ말레이시아ㆍ베트남 등 5개국 16개 노선의 국제선 항공편을 띄울 예정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A321-200 기종 3기를 빌려 운항하며 내년에 추가로 2기를 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이 저조한 비수익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겨 수익성 위주로 노선을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중국ㆍ일본ㆍ동남아 등 중ㆍ단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급격히 성장하는 LCC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해왔다. 김포~제주 노선 등에서 기존 LCC 보다 평균 운임 단가가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여객 수송량 증가에도 설적은 악화돼 왔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말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2.4%로, 대한항공(11%)ㆍ제주항공(9%) 등 다른 항공사들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사업연도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5년째 자본잠식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말부터 지점 통폐합과 공항서비스 아웃소싱, 인력 축소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주력해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의 취항으로 현재 진행 중인 단거리노선 수익성 하락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객 수요 증가도 지속되고 있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된다면 운항이 안정화되는 2017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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