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일본 경영진 견제하고 주주 설득 작업 속도낼 듯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비리 수사와 관련해 신동빈 회장이 출국금지 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이 해외 활동을 할 수 없는 틈을 타 9월 예정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비해 일본 현지에서 주주 설득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최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 회장 부자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의 일환이다. 검찰은 조만간 신 회장 등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출금 조치에 따라 신 회장은 업무 등에 따른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해외 협력사 방문은 물론이고 다양한 국제행사에도 참가하기 어렵다. 문제는 일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주주들 사이에서 신 회장에 대한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물론 과반의 지지를 얻는데는 실패했지만, 지속적으로 이들을 설득해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주장이다. 주총까지는 2달여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 사이 신 전 부회장은 일본 현지 경영진을 견제하는 동시에 종업원지주회 등을 본인의 편에 서게 설득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 회장은 국내에서 검찰 조사에 협조하는 동시에 흔들리는 내부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는 것은 물론 구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조사는 다음달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 역시 롯데그룹의 비리 관련 조사가 이제 막 '초중반'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당분간은 비리 조사에만 발이 묶여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동안 롯데그룹의 연간 경영계획을 수립하거나 시행하기도 어려워 보일 뿐만 아니라 경영권 분쟁 문제에 대해서도 제 때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최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구속과 관련, "창업가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룹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7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신 이사장의 구속을 '창업자 장녀 개인의 일'이 아닌 그룹의 일로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간접적으로 신 회장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신 전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이용해 신 회장을 흠집 내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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