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충청권의 집 밖 씀씀이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관련 부문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관내 바깥 지역에서의 가장 많은 씀씀이를 기록했다.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전·세종·충남지역 역내외 소비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신용카드 사용액 기준 분석)를 4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대전·세종·충남지역 순역외소비 규모는 7조원대로 2013년 5조3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32%)가량 증가했다.역외소비는 관내 지역 주민들이 타 지역에서 지출한 비용을 의미한다. 또 순역외소비는 역외소비 규모와 타 지역 주민이 관내 지역에서 지출한 소비유입 규모를 차감해 얻은 값을 말한다.이를 기초로 파악된 2014년 충청권의 역외소비율은 대전 47.3%(전국 7위), 충남 50.3%(전국 3위), 세종 65.9%(전국 1위)로 당해 전국 평균인 45.5%를 1.8%포인트~20.4%포인트 웃돌았다.홈쇼핑과 인터넷 구입 등은 충청지역의 주된 역외소비 업종으로 파악된다. 유통업 부문의 구매 규모 중 홈쇼핑과 인터넷 구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2.4%로 이들 업체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한 점을 반영할 때 부문 내 매출액의 99.4%는 역외소비 형태로 이뤄졌다는 게 한국은행 측의 분석이다.소비유입 부문에서 충청지역은 대중교통(92.8%), 국산 신차(88.1%), 유통업체(58.8%) 등에서 타 지역 주민들의 소비가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의류와 직물(18.5%), 할인점(16.8%), 병원(18.7%) 등은 상대적으로 소비유입이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지역별 현황에서 세종시는 정부 주요 기관의 이전으로 인구유입 폭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주여건의 미흡함으로 역외소비가 많았던 것으로 한국은행 측은 풀이했다.세종시 관내 패턴에서 역소비율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상대 지역은 ‘서울’로 세종주민의 전체 역외소비율 63%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종별(이용률 중복 집계)로는 ▲용역서비스 73.7% ▲여행·교통 73.0% ▲유통업 68.9% 등이 타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타 지역 주민이 세종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역 전체 사용액의 44.7%를 차지, 서울의 타 지역 주민 소비유입(53.5%)에 이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김경근 과장은 “전국적으로 교통인프라가 확충되고 인터넷과 홈쇼핑 거래가 늘면서 역외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2014년 들어선 지역의 순역외소비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 지역 내 총생산(GRDP)과 고용률이 낮아지고 자영업자의 영세함이 심화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충청지역은 관내 인터넷·홈쇼핑 업체의 창업을 유도하고 수도권 온라인 업체의 본사를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어필했다.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