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최근 상승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13일엔 크게 출렁였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있다.◆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브렉시트는 실제로 발생하기 어려운 테일리스크로 인식된다. 부동층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브렉시트의 잔류여론과 탈퇴여론은 비슷하다. 선거층을 분석하면, 뚜렷한 성향을 보이지 않는 지지층, 즉 부동층이 12~18% 로 집계되는데, 결국 이 부동층의 표심의 향방이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부동층의 표심의 향방은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런던정경대학 (LSE)의 조사에 따르면 부동층 중 25%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영국가계에 재정부담이 가해질 것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에 잔류할 경우 가계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7% 정도였다. 브렉시트 발생 시 금융시장의 단기변동성 확대와 불확실성은 불가 피한 상황이다. 다만 이후의 흐름은 영국과 EU와의 경제적 관계정립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으로서는 ①EU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선택지 (독자노선), ② EU와의 독립성은 포기하되, 경제적 혜택은 이전 수준에 준하게 가져가는 노르웨이 모델, ③ 독립성도 쟁취하고 경제적 혜택도 누리는 스위스 모델, ④독립성과 경제적 혜택 조금씩 양보하는 FTA/ 관세동맹의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다. 현실적으로 관계를 단절시키거나 영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스위스 모델은 지양될 것으로 판단되며 독립성과 경제적 혜택을 조금씩 양보하는 FTA 혹은 관세동맹의 선택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EU 잔류 우위로 전개되던 브렉시트 선거 이슈는 미국 올란도 무슬림 총기난사 테러 영향으로 EU 이탈론 득세로 탈바꿈됐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경제적으로 영국/EU 모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영국 이탈은 잔존 EU국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한다. 아울러 유럽 전체 교역환경에 있어 심각한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후폭풍이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브렉시트는 영국 파운드화 약세와 함께 달러화 강세를 자극할 전망인데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엔 명백한 부정요인이다.현재 시장은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하고 있으나 이는 투표라는 정치 의사결정에 나서기 앞서, 누적된 불만을 토로하는 국민여론 수렴과정으로 이해된다. 브렉시트 노이즈는 여론조사 추이와 궤를 같이하며 글로벌 증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결과가 펀더멘탈 리스크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 파장은 이내 곧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맹목적 비관론과 막연한 낙관론에 함몰되기 앞서 흔들림 이후의 시장 지형도 변화와 관련 투자기회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