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가습기 사균제 사태로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현 롯데물산 대표)가 구속되면서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앞두고 있던 롯데물산이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제조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증거인멸·도주 가능성이 낮아 기각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사태를 맞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11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했다. 홈플러스 조 전 팀장, 롯데마트 박 전 부문장과 김 전 팀장 등 3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들 대형 유통사가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선점한 가습기 살균제 시장에서 뒤늦게 모방제품을 출시하며 상품 기획 단계부터 유해성 검증을 소홀히 해 인명사고를 키웠다고 보고 제품 출시 당시 제조·판매에 관여한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 지난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노 대표, 데이먼의 조 팀장, 홈플러스의 김 전 본부장과 이 전 팀장, 용마산업 김 대표 등 5명에 대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현재 롯데월드타워 건축 등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고강도 수사를 진행중인 상황. 롯데물산은 총 책임자의 부재로 올해 말 완공 예정이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경영·운영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태다. 노병용 대표는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38년간 백화점, 마트, 건설 사업을 맡아 키워 온 '롯데맨'이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는 롯데물산 대표로 부임해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업을 총괄했다. 그는 부임 직후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공사 현장을 챙기며 신뢰회복에 주력했고, 4개월만에 안전문제가 제기됐던 수족관과 영화관을 재개장했다. 작년 말에는 롯데월드타워의 마지막 대들보를 123층 꼭대기에 올리는 상량식을 마치기도 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기각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향후 월드타워의 정상적인 운영이나 완공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