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가 해외펀드비과세 제도로 관심을 모으면서 올해로 베트남 진출 10년을 맞이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해외주식형펀드는 제도가 다시 시행된 지 3달 만에 총 5450억원 규모가 팔렸다. 그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펀드가 판매상위 10개 펀드 중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1일까지 515억8900만원 규모로 설정됐고 수익률은 약 2.6%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중국펀드나 미국펀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향후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최근 베트남 시장은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다시 떠오르고 있다. 10년 전인 2006~2007년 베트남펀드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에 힘입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100선을 돌파했던 베트남 증시가 240선까지 급락하면서 펀드의 수익률도 고꾸라졌고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의 증시가 다시 상승하고 있고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판단에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런 추세에 맞춰 이달 말에는 국내 첫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 'KINDEX 베트남VN30 증권 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도 상장할 계획이다. 베트남 시장이 주식형펀드나 ETF로 투자가 가능할 만큼 성장했고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6년 베트남 호치민에 리서치 사무소를 개소하고 국내 최초로 베트남 펀드를 선보였을 때에 비해 베트남 주식시장의 투자여건은 크게 개선됐다. 2006년 베트남주식혼합 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펀드'를 설정했을 때 베트남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9조원이었지만 현재 60조원으로 상승했다. 상장 종목수도 3배가량 늘었고 외국인 투자한도 철폐도 검토하고 있어 투자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2006년 말 기준 베트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가 넘었으나 2015년 말 기준으로는 12배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운용본부장은 "베트남 시장은 2012년부터 구조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성장의 궤도로 올라갔다"며 "워낙 프론티어마켓이다 보니 몇 년 간 시장을 지켜봤고 이제는 투자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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