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방향을 잃고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오래된 화력발전소 폐쇄와 신규 발전소와 배출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조원을 들여 제철소 내 노후 발전설비를 500메가와트(㎿)급 석탄화력발전으로 바꾸려하고 있다. 설비가 완공되면 자체 생산전력은 400메가와트(㎿) 늘어난다. 저렴한 석탄 원료를 사용해 원가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하늘(사진=아시아경제DB)
이 같은 계획은 그간 대기환경보전법에 막혀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포항 상공인 단체와 주민들의 설득 끝에 환경부 인가가 긍정적인 상황이었다. 포항은 시행령상 석탄화력 발전소 건립이 불가능하지만 전력수급이 목적인 경우 석탄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를 들어 지난해 11월 환경부에 석탄발전소 허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춤하는 사이 미세먼지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포스코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낡은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신규 발전소의 배출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화력발전소 건립이 아예 물건너간 것은 아니지만 새 발전소 건립은 인가가 까다로워지거나 위축될 수밖에 없다. 포항 상공인 단체는 포스코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가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스코가 한국전력에 전기를 구입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단가가 최근 4년 간 36% 가량 오르면서 전력 구입비용이 포항제철소의 연간 영업이익을 앞지르고 있다. 과거에는 자가발전비율이 70% 이상 됐지만 현재는 46%에 그친다. 이 상황이 이어진다면 오는 2022년 포항제철소의 전기 구입 비용이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환경단체는 지금이라도 포스코가 증설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석탄화력으로 발전을 한다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이미 포항에 공해시설을 많이 들인 상황에서 석탄화력이 하나 더 생기면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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