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500달러 이상 TV시장 절반은 OLED TV'

"프리미엄 TV시장 자리잡기 시작…QLED TV 출시 상당히 먼 얘기"

(출처 : IHS)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매출액 기준으로 45% 가량의 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올레드 TV가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상무) LG전자가 올해 울트라 올레드TV 제품군을 지난해 대비 2배 늘리며 TV시장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은 지속적으로 역성장하고 있지만, 올레드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올레드TV로 TV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세계 TV시장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지난해는 921억 달러로 10년 만에 가장 적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TV시장은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올레드 TV의 매출액은 2013년 첫 출시 이후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1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TV시장만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하는 셈이다.

(출처: IHS)

대당 가격이 2500불 이상인 프리미엄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매출액은 올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0년에는 올레드 TV의 총 매출액이 전체 TV 매출액의 10%를 넘어서며 대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이정석 상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올레드 TV는 거의 LG전자가 생산하고 있다"며 "LCD TV는 여러 브랜드에서 제조한 제품을 합쳐 프리미엄 TV 시장의 절반 가량을, 올레드TV는 LG전자만 생산하는데도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올레드 TV를 11만 3000 대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96.4%를 기록했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올레드 TV를 팔겠다는 올해 목표 또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 상무는 "보통 4분기에 판매량이 크게 오른다"며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하는 물량을 남김없이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는 퀀텀닷 TV를 고수하고 올레드TV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올레드TV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현진 LG전자 HE사업본부 TV상품기획 전문위원은 "경쟁사들이 퀀텀닷 기술 등을 사용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올레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하는데, 이런 말 자체가 올레드를 신기술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방증"이라며 "퀀텀닷TV도 결국은 LCD TV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구조의 차이가 있어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QLED TV가 출시되는 시점은 아직 상당히 먼 것으로 LG전자 측은 예상했다. 김현진 전문위원은 "QLED는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얘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고객 손에 언제쯤 갈 수 있는지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정석 상무 역시 "QLED는 아직 프로토타입(Prototype, 견본모델) 제품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레드 TV도 프로토타입 제품 생산 이후 양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TV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LG전자는 이 기술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왜곡없는 화질과 무한대 명암비 등 특장점 외에도 폴더블, 플렉시블, 투명 등 올레드만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의 TV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두루마리처럼 돌돌마는 형식의 올레드TV 역시 기술 개발 중으로, 출시를 목표로 적합한 가격에 양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LG전자가 올레드TV시장을 선도하면서 올레드 진영에 다른 TV 제조사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중국의 스카이워스가 2014년 올레드 TV를 출시한데 이어 콩카, 창홍 등이 올레드 TV를 내놨고 파나소닉, 필립스, 베스텔 등도 올레드 진영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메이저 업체들 중 올레드TV 생산을 준비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서 우려하는 수명,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현진 LG전자 HE사업본부 TV상품기획 전문위원은 "과거 브라운관 TV에서 PDP로, LCD TV로 넘어올 때마다 그런 우려들이 있었다"며 "올레드 역시 초기에는 수명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었지만 결국 판매량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철 TV모니터 생산담당 상무 역시 "(화면 밝기가 처음 사용시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반감기가 10만시간 이상은 지나야 시작돼 하루에 10시간 TV를 본다고 해도 30년은 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소비자들이 지겨울때까지 TV가 멀쩡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출시 초기에 업계에서 통용되는 수명 기준인 3만 시간(1일 평균 8시간 시청 기준 약 10년에 해당)에 맞춰 제품을 내놓았다. 이 상무는 "기술 개발을 통해 최근에는 10만시간까지 수명 기준을 늘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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