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1000억 규모 법정관리 기업 지원 펀드 조성

이성규 유암코 대표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대형·중견 조선업체 하청업체의 구조조정을 지원한다. 이성규 유암코 대표는 2일 “향후 조선사, 자동차 부품, 골프장 등이 법정관리로 나올 것”이라며 “이들 업체들을 펀드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 중인 기업들이 신규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해 펀드를 통해 기업의 회생을 돕겠다는 의미다. 유암코는 이달 서울중앙지법과 MOU(업무협약)를 맺고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법정관리로 간 업체들을 지원하는 ‘회생기업 구조조정 및 정상화 지원’ 전문 PEF를 설립한다. 이 펀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신규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업체를 유암코에 전달하면 유암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유암코가 매입할 수 있는 부실기업의 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암코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의 풀은 워크아웃 중인 10개 기업, 1조원 정도에 불과했다. 그는 “자율협약인 기업은 요주의 이상으로 채권이 분류되는데 요주의 채권은 차주의 동의 없이 매각이 어려워 워크아웃인 기업 중에서 대기업 계열이 아닌 곳만 뽑다보니 10개 정도에 불과했다”며 “서울지법과 MOU를 맺어 법정관리인 기업도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 그 풀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 중인 중형 조선사들이 일부 법정관리에 가거나 빅3 조선사(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수주 상황에 따라 2차, 3차 하청업체들이 워크아웃보다는 바로 법정관리로 가게 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호 펀드가 성공하면, 2호, 3호 펀드를 만들어 나가고 유암코 외 공동운용사(Co-GP)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암코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IBK-유암코 사모펀드(PEF)를 이달 중 500억원 규모로 설립한다. 이 펀드로 프리워크아웃 및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중소기업의 채권인수, 신규자금 지원 등 구조조정 업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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