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일한 생존자 별세…18일 해남서 추모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8일 전남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고 공점엽 할머니의 추도식에 참석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공점엽 할머니는 1920년 무안에서 태어나 16살이던 1936년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끌려가 해성~상해~하얼빈 등지에서 24세가 되던 1943년까지 일본군 위안부로 강요당하면서 모진 고초를 겪었다.1945년 귀국해 해남에서 1947년 결혼했지만 남편은 결혼 8년만에 사망하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홀로 키우며 어렵게 가정을 꾸리고 힘겨운 삶을 살아왔다.그러던 중 지난 설 무렵 뇌졸중으로 쓰러져 중환자실과 요양병원을 오가다 두 달 전부터 악화돼 17일 오후 5시 10분께 별세했다. 향년 96세.공점엽 할머니는 2002년부터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 참가를 시작으로 금강산 인권캠프와 제주도 인권캠프에 참석했다.그동안 전라남도와 해남군에서는 매월 130여만 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해왔으며, 매월 4회 이상 방문하고, 수시로 유선연락 등을 통해 할머니의 안부를 살펴왔다.이낙연 도지사는 이날 공점엽 할머니의 추모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통한의 생애를 뒤로 한 채 먼 길 떠나는 할머님의 명복을 빈다”며 “지난해 해남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할머님을 영상으로 뵙고 오늘 이렇게 고별의 자리에 서니 가슴이 몹시 아프다”고 말했다.이어 “열여섯의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모진 고통을 당하고, 올 2월부터는 병상에 있으면서도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으셨다고 들었다”며 “할머님의 한 맺힌 생애와 용기 있는 노력을 잊지 않고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란 할머님이 주신 숙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역사적 부채의 진정한 청산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공점엽 할머니가 떠나감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2명(국내 40명·국외 2명)으로 줄었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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