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국무조정실장(왼쪽)은 지난 2월4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하고,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출국한다. 이번 순방에서 황 총리는 다소 냉랭해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관계를 복원하는 데 역할을 할 지, 터키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어떤 말을 주고 받을 지 주목된다. 황 총리는 첫 순방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오는 21일까지 머무르며 카리모프 대통령 예방, 미르지요예프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대규모 에너지·인프라 사업의 원활한 이행과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한다.21일에는 양국 수교 이래 최대의 경협사업인 수르길 프로젝트 완공식에 미르지요예프 총리와 함께 참석해 중앙아 최대규모의 석유화학단지인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둘러보고 양국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는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컬 등 한국컨소시움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UNG)가 50대 50 지분으로 아랄해 인근 수르길 가스전을 공동개발하는 사업이다. 39억달러 규모의 화학플랜트 건설·운영을 통한 화학제품 판매 사업도 함께 추진해 완공후 25년간 양국 기업이 공동 운영하게 된다. 황 총리는 방문 기간 중 18만여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사회의 민족문화 보존과 한·우즈벡 우호증진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의 집' 건립 착수식에 참석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공하는 9000여평 부지에 2018년경 완공될 '한국문화예술의 집'은 문화공연과 교육, 전시회, 요리강습 등 한국의 다양한 멋과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황 총리의 우즈베키스탄 공식 방문은 2008년 한승수 총리의 방문 이후 8년만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400여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에너지·자원, 인프라 등 120억달러에 달하는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황 총리는 21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해 살만 국왕 예방 등을 통해 에너지 분야와 건설·플랜트,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최대 해외 건설 수주국으로, 지금도 72개 우리 기업이 554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수행하고 있다.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이란 방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 있어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배경을 설명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 중진을 위한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마지막 방문 국가인 터키를 방문하는 황 총리는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WHS)'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전략을 강조하며 분쟁 예방 및 종식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 양성 평등, 강제 피난 문제를 중심으로 우리의 구체 공약을 발표한다. 반 총장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이번 정상회의와 인도적 지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돼 있다. 다만, 반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집중 거론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정치적 교감이 이뤄질 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황 총리의 순방은 다른 때보다 중요한 현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외교적 성과를 내는 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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