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자 대신 1人1技…노후준비 새 패러다임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 신간 '1인1기' 발간

100세시대 인적자본 가치 상승 예고

김경록 소장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 한국은 2030년 노인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미 이 단계를 밟고 있는 일본에서 노후파산, 하류노인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우리에게도 닥칠 미래를 예고하고 있지만, 한국인 대부분은 막연히 두려움만 갖고 재무관리에만 치중한다. 그런데 과연 돈만 있으면 해결될까?이 물음에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53)은 17일 "저축과 부동산, 소자본 창업으로는 노후파산을 막지 못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1인1기(더난출판)'를 발간, 노후준비의 새 패러다임으로 '기술'을 제안한 그는 초저금리 저성장시대, 100세 시대라 불리는 초고령 사회에서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자산을 중심으로 짜인 이전세대의 노후대비 전략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는 현재 43세부터 60세에 걸쳐 1500만명가량이 있다"며 "문제는 퇴직 나이가 점점 내려가 은퇴 후부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의 생계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년 생명표에 따르면, 앞으로 살날을 의미하는 기대여명이 2014년에 40세인 남자는 향후 40.2년(80.2세), 여자는 46.3년(86.3년)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해 서울시는 1차 퇴직 나이가 남자는 53세, 여자는 48세라고 발표했다. 은퇴 후 또 다른 직업을 찾든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 자산을 불리든 간에 약 30여년 이상을 살아가야 하는 셈이다.김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은퇴 전에 연금이나 부동산의 규모를 최대한 키워 노후를 준비하는데 직장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은퇴 후 10년쯤 살다가 세상을 떠났던 시대에는 무리 없는 대비책이다. 하지만 고령화, 고세금, 저성장, 저금리, 즉 2저 2고 시대에 이러한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1%대 저금리시대에는 저축을 해도 이자가 푼돈 수준이기 때문에 노후생활을 보장하기에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젊었을 때처럼 고효율의 노동력을 발휘해 돈을 많이 벌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각 개인마다 특정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제2, 제3의 직업을 은퇴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우선 연금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마련하고 변동성이 있는 근로소득을 합하는 전략이 좋다"며 "연금으로 생존자금이 마련되면 더욱 장기적으로 기술로 승부할 수 있으며, 중간의 경제적 부침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소득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 있으면 평생 1~2개의 직업을 가졌던 과거세대와 달리 각자의 적성과 훈련 정도에 따라 최대 5~6개까지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또 나이 특성상 하이테크기술을 제외하더라도 교육컨설팅, 보건, 복지, 저작활동 등 지식부문을 비롯해 미용, 제빵 등 실용부문까지 모든 분야에서 고루 직업을 찾을 수 있다.김 소장은 "우리 사회가 점점 창업, 창직, 1인 기업 등 전문성과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특정 기술을 배우고 실천해 장인정신이 담긴 자기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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