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와 협력해 만든 펀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계열 증권사가 있는 자산운용사가 다른 금융그룹 증권사와 협력해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4월 중순 신한금융투자와 개인연금 펀드인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연금저축증권투자신탁1호'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은 이에 앞서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과도 손을 잡았다. 하나금융투자와는 '미래에셋 하나1Q 연금저축 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혼합-재간접형)'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하나금융투자의 포트폴리오 자문과 미래에셋운용의 자산배분 운용을 합쳐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시장 국면에 따라 국내외 주식ㆍ채권형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대안투자펀드 등을 재간접으로 편입하는 방식의 전략을 사용하며 양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리밸런싱(자산투자 비율 재조정)을 진행한다. 미래에셋운용은 3월 중순에는 '미래에셋QV솔루션' 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NH투자증권이 리서치와 상품 역량을 결합해 만든 'QV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상품이다. 제한된 자금으로 투자해야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현실을 고려해 자산 개수를 6개 내외로 압축해 개인투자자들도 기관투자가처럼 분산투자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정된 지 두 달 정도 지난 '미래에셋QV솔루션30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재간접형)'의 순자산은 1억500만원이며 설정 이후 수익률은 0.71%를 기록하고 있다.미래에셋운용 외에도 비슷한 유형의 상품으로는 KTB증권에서 운용을 맡고 자문은 쿼크투자자문에서하는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펀드'도 있다.미래에셋운용이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대신 다른 금융그룹 증권사와 손을 잡은 것은 판매와 수익률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모두 같은 금융그룹 내에 은행이 있다. 점포가 많은 은행을 계열사를 두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와 손을 잡고 상품을 내놓으면 고객과의 접점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리서치 등의 강점이 있는 증권사를 통해 자문을 받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경우에도 증권사와 부담을 나눠 가질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문능력 등을 펀드의 수익률이라는 성과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운용사도 자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수는 있지만 이 같은 유형의 펀드는 증권사의 투자솔루션과 운용사의 재간접펀드 운용 역량이 합쳐지면 시너지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정회사의 운용능력이나 포트폴리오 자체의 강점보다는 자산배분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결과물을 산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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