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초저금리의 장기화와 함께 ISA의 등장 후 신규 예ㆍ적금 출시가 뚝 끊겼다. 시중은행들이 ISA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면서 예금 역시 ISA와 연계한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여전해 당분간 금리 경쟁력을 갖춘 단독 예ㆍ적금 상품을 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 ISA가 출시된 후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선보인 특판 예금은 '우리한새 V8 정기예금' 단 1개 뿐이다. 2015~2016년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및 챔피언 결정전 통합우승을 기념해 출시된 특판 상품으로, 만약 우승이란 호재가 없었다면 이 상품 역시 출시되기 힘들었을 것이란 게 은행 안팎의 시각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4년 12월 이광구 행장 취임 후 올 초까지 특판 예금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수신잔고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것과는 대비된다. 이 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는 "ISA 출시 후 예금 상품 개발도 여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론 예전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단독 예금 상품 보다는 싱글이나 실버세대 같은 특정 집단을 공략한 상품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예ㆍ적금 신상품은 ISA 등장 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 은행은 올 1월과 3월 초 119생명지킴이ㆍ새내기 직장인 주거래우대 패키지 등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최대 3%대 적금 상품을 출시,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나마 패키지 상품 형태로 선보였던 특판 적금 상품도 ISA 출시 후 사라졌다"며 "조달금리에 비해 특판 예ㆍ적금 상품 판매에 따른 비용이 더 높아 부담되는 상황이다 보니 다음달 전산통합 전 까지 상품 개발 보다는 기존 상품 관리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특판 예금은 물론 한정적으로 판매했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한시적 적금 상품의 판매 계획도 없다. 대신 이 은행들은 고객에게 투자일임을 받아 자산운용전문가들이 직접 운용해주는 일임형 ISA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규 예ㆍ적금 상품의 출시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예금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등록된 1년 만기 예금상품 34개 중 기준금리(연 1.5%)보다 높은 금리(우대금리 조건 제외)를 주는 상품은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 등 12개 상품 뿐이다. 나머지는 기준금리 이하의 상품으로, 이 중에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세후금리가 0%대로 떨어진 상품도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