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이란 2위 자동차 생산업체인 SAIPA社 메흐디 자마이 회장과 만나 이란 내 자동차 사업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가 갖고 있는 석유개발, 정제, 화학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역량과 NIOC의 자원 경쟁력을 감안할 경우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협력을 제안했다. 자바디 CEO 역시 "더 많은 범위에서의 협력이 가능해진 만큼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도 냈다. 지난 2일에는 이란의 국영 자동차회사인 사이파(SAIPA)와 전략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자동차 연관 비즈니스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 가스공사(NIGC)와 사물인터넷(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종합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로템도 이란에서 디젤 전동차를 납품할 수 있는 우선권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3일 이란 철도청과 경유로 운행되는 열차인 디젤동차 150량 구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는 이란 철도청이 현대로템으로부터 디젤동차 150량을 구매하고, 이란측은 재정경제부의 지급보증 제공을 확약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외에 재계단체는 포럼을 여는 등 파트너십 확대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한국 기업과 이란 간의 협력단체를 한 단계 격상시키자"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란에서 플랜트수주지원센터를 열고 국내 기업들의 이란 진출 지원을 적극 지원하는 등 수출에 필요한 지원을 펼치지로 했다. 이번 방문의 최대 성과는 이란과의 파트너십을 다졌다는 것이다. MOU가 본 계약까지 가기에는 많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 협력을 합의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실무에서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 금융권의 도움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