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 사진=크리스탈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청용(28)이 '돌직구'를 날렸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크리스탈팰리스 구단과 앨런 파듀 감독(55)을 싸잡아 비난했다.이청용은 지난달 29일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불만을 말했다. 그는 "파듀 감독은 열정적이지만 경기에서 이성을 잃어 교체카드 숫자도 기억 못 한다. 내게 몸을 풀라고 말해 '교체 세 명 다 썼다'고 알려주자 '미안하다'고 한 적도 있다"면서 "팀에 있을 이유가 없다. 여름에 이적해야 한다"고 했다.이 소식은 곧 영국에 알려졌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국내 보도를 인용해 "이청용은 파듀 감독을 불합리한 사람으로 낙인 찍었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에게 공격받았다"고 썼다. 영국의 다른 매체들도 이 소식을 앞다투어 전했다. 파듀 감독도 보도 내용을 모를 리 없다.이청용은 크리스털팰리스에서 탈출할 길을 찾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3일 크리스탈팰리스에 입단한 뒤 열네 경기(정규리그 5경기)에 나가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중 아홉 경기에 교체선수로 나갔다. 팀이 정규리그(16위) 강등권에서 벗어나고 영국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 오를 때 이청용의 이름은 없었다.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자 파듀 감독에게 대화를 요청했지만 감독은 계속 미뤘다. 마침내 이청용의 인내력이 한계에 이르렀다. 그의 돌직구는 이별선언과 다름없다. 이청용은 이번 일로 다가오는 여름에 이적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청용의 에이전트(ML플레이어스)도 치청용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파듀 감독도 이청용을 구상에서 지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청용을 최근 두 경기 연속 출전명단에서 뺐다.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와 오는 21일 웸블리구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하는 FA컵 결승전에서도 이청용을 기용할 가능성은 작다.이청용은 조용한 사나이지만 강단과 욕심이 있다. 위기를 맞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하면 거침없이 말한다. 돌직구도 여기에서 나온다. 신태용 대표팀 코치는 지난 2014년 9월 2일 이청용을 임시 주장으로 정하면서 "이청용이 강하게 나가야 할 때는 결단력이 있다"고 했다. 이청용을 2006~2009년 FC서울에서 지도한 세뇰 귀네슈 감독(64)도 "그는 재능도 많고 욕심도 있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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