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는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 주간 기준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달러 약세는 뉴욕 주가에 나쁘지 않은 재료가 될 수 있다. 미국 기업의 실적 부담을 줄여주고 배럴당 유가 상승 흐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약달러는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달러 반등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는 6일 공개될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지난주 각각 1.28%, 1.26% 하락했다. 애플이 급락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2.67% 밀렸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1.38%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4주 연속 상승, 2주 연속 급등하면서 배럴당 45달러선을 뚫었다. 지난주 5.01% 급등했다.
◆급격한 엔고…달러지수 2.2% 급락=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지난주 2.2% 급락했다. 급격한 엔고 흐름이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무려 4.8%나 하락했다.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고 일본 중앙은행은 추가 부양 예상을 뒤집고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러가 급락 후 반발 흐름을 보일지 여부와 관련해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주목거리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 양호한 고용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사들의 발언도 달러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이번주에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2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이상 3일) 닐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4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5일) 등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5일 스탠포드 대학에서 진행되는 컨퍼런스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불라드 총재, 록하트 총재, 윌리엄스 총재가 모두 참석한다. ◆11.3% 폭락한 애플= 지난주에는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도 된서리를 맞았다. 애플의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은 1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량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으로 줄었다. 애플 주가는 지난주 11.30% 폭락했다. 불안하기만 했던 어닝시즌에 애플이 방점을 찍은 셈이다. 낙폭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애플에 대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이번주에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페라리(이상 2일) 핼리버튼, 스프린트 넥스텔, 화이자(이상 3일) 크래프트 하인즈, 테슬라 모터스(이상 4일) 뉴스코프(5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HSBC, UBS, BNP파리바, BMW, 코메르츠방크(이상 3일) 지멘스, 소시에떼 제네랄(이상 4일) 알리바바 그룹, BT(이상 5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中 제조업 PMI=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3일 공개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13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주말인 8일 4월 무역수지를 공개할 예정이다.유럽에서는 유로존 제조업 4월 PMI 확정치가 2일 공개된다. 지난달 말 공개된 예비치 51.5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3일 분기 경기전망 보고서를 공개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 4월 양적완화 자산 매입 내용을 공개한다. ECB는 4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600억유로에서 800억유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 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부터 유럽과 러시아 순방에 나선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3일 EU-일본 정상회의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고 5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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