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2014년 10월 독일을 방문해 슈뢰더 전 총리와 연정 등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1년6개월만에 다시 개혁정치의 모델로 삼는 독일로 '연정수업'을 떠난다.남 지사는 2014년 7월 취임 직후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합의해 연정(聯政·연합정치)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 사회통합부지사 자리를 내줬다. 사회통합부지사는 여성가족ㆍ환경ㆍ보건복지 업무를 담당한다. 남 지사는 도의회와 예산 편성권을 공유하고, 주요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도입하는 등 정치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설 위원회화 추진과 입법조사처, 예산정책처 도입 등 '도의회의 국회 수준 기능 강화'에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이탈리아와 독일,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등 유럽 4개국 순방에 나선다. 남 지사는 이번 출장 중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지사를 면담하고 독일 바이에른주와는 경제협력협약(MOU)을 맺는다. 또 독일 뮌헨 BMW 본사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전문가를 면담하고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불가리아 대통령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다음달 3일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 연정전문가와의 간담회다. 1시간 반 가량으로 예정된 간담회에는 우르줄라 뮌히 바이에른 주의회 의원권리위원회 위원, 우르줄라 맨레 한스자이델재단 총재, 정치전문 현지 언론인 등이 참석한다. 우르줄라 뮌히 위원은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스대학 정치학 박사 출신의 연정 전문가이고, 우르줄라 맨레 총재는 독일 통일과 북한 관련 연구로 유명한 한스자이델재단을 이끌고 있다. 남 지사는 간담회 자리에서 독일 연정경험을 공유하고, 경기도 연정의 발전 및 재정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뀜에 따라 경기도의 연정 실험에 정치권의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유력한 잠룡으로 꼽히는 남 지사의 조기등판론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번 독일 방문이 경기연정 성공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앞서 취임 첫해인 2014년 10월 독일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슈뢰더 전 총리와 만나 연정과 통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남 지사는 "선거에서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현 양당체제보다는 권력이 분산되고 다양한 정당의 연정이 가능한 독일식 정치체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연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화답으로 지난해 5월 경기도의회를 찾아 '독일 통일 및 연정경험과 한국에의 조언'을 주제로 특별연설을 했다. 남 지사는 25일 굿모닝하우스(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의 첫 간담회에서도 "경기도는 이미 연정을 시작했고 앞으로 더 강화할 생각"이라며 "국회의원 당선자와 협력해 국민이 바라고 있는 국가적 난제와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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